[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1.20.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화상으로 열린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질서의 복원으로 더 단단한 경제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아·태지역의 포용적인 회복과 번영을 위한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하며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첫 번째로 제안한 것은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이다. 문 대통령은 백스와 별도로 일부 국가들에게 백신을 공여했고, 추가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20여 개국에 진단키트를 비롯한 1억 8000만 달러 상당의 방역 물품 등을 무상 지원했고, 보건의료 분야 ODA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상호 인증을 비롯한 각국의 노력을 환영하며 구체적인 공동의 기준을 마련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질서의 복원으로 더욱 단단한 경제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빠른 코로나 위기 극복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 역시 다자주의와 호혜적 협력에 기반한 자유무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을 통해 성장한 한국은 국제무역체제 수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12차 WTO 각료회의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PEC 정상들이 함께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디지털 무역의 기회를 적극 활용해, 디지털 경제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디지털 무역은 2016년 4000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 달러로 연평균 27% 이상 성장하고 있다. APEC은 2019년 ‘디지털혁신기금’을 출범시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왔다.

한국은 ‘APEC 디지털혁신기금’ 출범을 주도한 데 이어, 역내 디지털 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추진하며 디지털 통상규범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협력이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을 언급하며 “휴먼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판 뉴딜’의 정책 경험을 적극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APEC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해서도 APEC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030 NDC를 과감하게 상향했고, 메탄 감축을 위한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했다. 기후 재원 마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에 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녹색기후기금 공여액을 두 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기술 분야 협력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린 뉴딜 ODA를 늘리고, P4G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도 계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APEC 정상회의의 주제는 의장국 뉴질랜드가 제시한 “하나가 되어,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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