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정보 게시판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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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8개월 연속 증가

10월 기준 실업률 2.8%

청년 고용률 7년來 최고

제조업·도소매업 감소세

전 연령 중 30대만 2.4만↓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5만명 넘게 늘었다. 지난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6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직전 고점의 99.9%를 회복했지만, 직원을 둔 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가 감소하며 취약계층에겐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 2000명(2.4%)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며 31만 4000명을 기록한 이후 4월 65만 2000명으로 커졌다가 5월 61만 9000명), 6월 58만 2000명, 7월 54만 2000명, 8월 51만 8000명 등 8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전월 대비 취업자 수(계절 조정)는 1만 8000명 늘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9개월 연속 증가는 2013년 3∼11월 이후 95개월 만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비대면·디지털 전환, 수출 호조,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작년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한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60세 이상에서 35만 2000명, 20대 16만 8000명, 50대 12만 4000명, 40대에서 2만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30대는 2만 4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감소 폭도 전월(-1만 2000명)보다 확대됐다.

30대 취업자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 감소다. 인구감소폭을 감안했을 때 30대의 실질적 고용은 3개월째 늘었다. 30대는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중심으로 감소세가 계속됐고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증가 폭 축소 및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 폭 확대 영향이 반영됐다.

전 연령층의 고용률이 늘었지만, 60세 이상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연령별 편중 현상은 지속됐다.

산업별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30만명), 운수·창고업(16만 3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 8000명) 등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9월(3만 9000명)에 이어 10월에도 2만 2000명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사적 모임 기준 완화,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난 것이 긍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10월 취업자가 크게 감소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반면 도소매업(-11만 3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5만 7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 3000명) 등은 취업자가 줄었다. 제조업도 자동차 생산 차질과 신산업으로 사업이 재편되면서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1만 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가 전체적으로 늘었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일용직과 직원을 둔 자영업자 등에선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61만 5000명(4.3%), 임시근로자는 21만 9000명(4.7%)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는 16만 2000명(-11.9%)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1만 3000명으로 2만 6000명 줄며 2018년 12월부터 3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산업구조 변화와 코로나 장기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키오스크와 무인사업장 등이 늘면서 4만 5000명(1.1%) 증가한 425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원 없는 사장님은 2019년 2월부터 33개월째 증가하는 추세다.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 7000명(-3.4%) 뒷걸음질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는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표적 고용 취약계층으로 분류된다. 전반적인 고용시장 회복 국면에서도 여전히 이들은 냉골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을 따졌을 때 36시간 이상 일자리보다 36시간 미만 단시간 일자리 증가가 많았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652만 6000명으로 444만명(-21.2%) 감소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21만 4000명(92.7%) 증가한 1084만명으로 집계됐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7.4시간으로 2.4시간 감소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1년 전에 비해 1.0%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3%로 1년 전보다 1.4%p 상승해 10월 기준으로 2004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78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 1000명(-23.4%)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8%로 작년 동월 대비 0.9%p 하락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7%로 전년 동월 대비 1.5%p 하락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62만명으로 전월 동기 대비 11만 6000명(0.7%) 줄면서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취업준비자는 5만 2000명 증가했고 ‘쉬었음’ 인구는 3만 1000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도 4만 2000명 줄어든 57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취업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점인 지난해 2월 대비 99.9%를 기록했다”며 “특히 청년층은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증가, 고용률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고 ‘견조한 고용회복세 지속’으로 평가했다.

다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 등은 여전히 어렵고 고용·산업구조 변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도소매업, 제조업 취업자수도 감소한 만큼 고용 취약, 피해계층·분야 고용상황에 경각심을 갖고 더 면밀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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