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된 후 내부적인 문제가 따르고 온갖 말들이 넘치는 가운데서도 내년 3월 9일을 향해 대선시계는 한치의 오차 없이 흘러가고 있다. 이렇게 되니 각 정당과 후보들의 일정이 늘어나고 발걸음도 잦아지는 사이, 국내 각종 여론조사기관도 호시절을 만난 양 신이 났다. 밀려드는 후보들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의 수량과 연일 발표되는 지지도를 보면, 국민들도 선거철이 찾아온 것을 실감하게 되는바, 아직 대선일까지는 100여일이 남아 있는 관계로 현 지지세나 인기도로는 후보에 대한 유불리를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

통상적으로 보면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를 선택할 경우 정책, 자질 등을 비교해보고 호감이 가는 후보를 선택하기 마련이지만 어떠한 후보마다 호감도보다 높은 비호감이 상존하는 게 상례가 됐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비호감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 때 후보들의 비호감도를 벌써 넘어섰다. 4인의 후보 비호감도 1위는 안철수 후보로 71.4%에 달했고, 심상정 후보가 2위로 64.9%, 3위는 이재명 후보 60.4%였고, 가장 낮은 후보는 윤석열 후보로 54.6%였다.

그런 상황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못 꺾는다”며 “이번 대선 나와 윤석열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자신이 윤 후보에 맞설 적임자라는 것인데, 민주당, 정의당 양당이 합당해 후보단일화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 될리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심 후보는 자신만이 제1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인즉, 자기본위의 비현실적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또, 한 후보의 주장도 마찬가지다. 바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1, 2당 후보가 음주운전자이거나 초보운전자라며 싸잡아 공격하고 있으면서, ‘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 의혹을 자신의 비교우위 득세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그는 지난 2012·2017년 대선과는 달리 좌파와 우파 모두 다 허물어진 상태니 중도성 좌·우파와 중도 확장세력의 지지를 얻어도 당선될 수 있다는 전략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바,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번보다 8%포인트가량 지지율이 올랐으니 2030세대의 국민의힘 이탈에 따른 최대수혜자로 보인다.

정의당 심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가 자신 위주로 후보단일화하자는 것에 대해선 실현가능성이 없고, 또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냉랭하고 거부감이 있는 데다가 양당 후보의 지지세는 철옹성이다. 최근 리얼미터가 밝힌 여론조사 결과, 4자 가상대결에서 윤석열(46.2%)과 이재명(34.2%) 두 후보가 양강을 형성한 가운데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안철수 후보(4.3%), 심상정 후보(3.7%)의 지지율이 그 사실을 입증시키고 있다. 불리한 쪽이 유리한 편으로 기우는 세상이치인데, 새 정치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양 후보들은 무지개꿈(?)을 한창 쫓고 있는 중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