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공동 언론 발표에 참석하고 있다.왼쪽부터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문재인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공동 언론 발표에 참석하고 있다.왼쪽부터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문재인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체코 “원전 사업에 韓 입찰 참여해달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중유럽 국가 정상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잇달아 원전 사업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원전기술의 협력을 다짐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 기조를 갖고 있는 문 대통령이 모습이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4일(현지시간) ‘한국-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 등 중유럽 4개국 협의체)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서 진행되는 신규원전 사업과 관련해 “한국이 입찰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 나라는 한국이 훌륭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또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원전 건설을 성공한 만큼 자신들과도 진지한 논의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나타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40여년간 원전을 건설·운영한 점을 강조하며 체코의 신규원전 사업 과정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모습에 국내에서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거세다. 청와대는 원전 비중을 줄인다는 기조는 그대로고 한국과 외국 모두 도움이 되도록 원전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국과 폴란드의 정상회담에서는 문 대통령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에게 “양국의 협력이 인프라, 방산, 원전 분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중유럽 원전 시장 진출 논의가 이뤄진 셈이다.

앞서 전날에는 헝가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이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크게 일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내와 해외에서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는 국내에선 원전 사업을 사장시키고 우수 인재는 전부 해외로 유출하며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다”며 “바다만 입장이 건너면 달라진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는 원전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일 뿐, 전체적으로 원전 비중을 축소해간다는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4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 호텔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4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 호텔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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