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지층 반발 여진… 이재명 ‘원팀 선대위’ 구성 험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결과를 승복했으나,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이 반발하는 등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15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본선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일단 차주 경기도 국정감사를 잘 방어한 이후, 원팀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오는 18일 행안위·20일 국토위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잘 방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후보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대부분의 일정을 비우고 국감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며 “캠프만이 아니라, 각 상임위 의원도 준비에 매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후보 측에서 조정식·박홍근·김영진 의원이, 당에선 윤관석·고용진·송갑석 의원이 각각 참여하는 준비단이 가동됐다. 준비단은 이르면 15일 첫 대면 회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대표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역할론도 나온다.

문제는 이 전 대표가 합류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 전 대표 지지층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 측은 최대한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 전 대표가 합류할 수 있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다만, 이 후보 측이 전 대표 측과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경선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캠프 해단식을 마치고 이 지사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의사나, 원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일베 수준’이라고 발언한 송영길 대표를 향해선 뼈 있는 메시지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요즘 저건 아닌 듯싶은 일들이 벌어져 마음에 맺힌 것이 있었다”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낙연 후보 지지자로 구성된 4만 6천여명의 소송인단은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며 민주당 경선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이 전 대표 측 김종민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그간 캠프에서는 이재명 후보보다 송영길 지도부가 편파적으로 선거관리를 해 왔다는 문제 제기가 더 많았다”면서 “날짜 변경선을 지나면 시차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듯 서로 감정선을 갈무리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