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진희 기자] 세종시가 길고양이 급식소 위생 상태·미관개선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사진은 13일 세종시 호수공원에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 모습.  ⓒ천지일보 2021.10.13
[천지일보=이진희 기자] 세종시가 길고양이 급식소 위생 상태·미관개선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사진은 13일 세종시 호수공원에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 모습. ⓒ천지일보 2021.10.13

고양이 울음 등 불편 겪어

동물보호협회와 주민 갈등

급식소 시범·제작 공급 계획

[천지일보=이진희 기자] 세종시가 길고양이 문제를 두고 빈번히 발생하는 시민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세종호수공원 등에 퍼져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 10곳에 위생 상태·미관개선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세종시의 길고양이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고양이 울음 등 불편함을 겪는 주민들과 동물 보호 활동으로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는 동물보호협회와 소위 ‘캣맘’ 주민들 간에이해가 부딪히면서 많은 갈등을 빚었다.

시는 이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길고양이 사설급식소의 운영을 개선하고, 길고양이 적정관리를 위한 중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방안으로 3개 분야, 10개 해결과제를 추진한다.

[천지일보=이진희 기자] 세종시가 길고양이로 인한 시민 간 갈등을 해소하고자 세종호수공원 등에 퍼져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 개선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천지일보 2021.10.13
[천지일보=이진희 기자] 세종시가 길고양이로 인한 시민 간 갈등을 해소하고자 세종호수공원 등에 퍼져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 개선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천지일보 2021.10.13

동물보호협회는 “TNR(중성화 수술)을 하기 위해서라도 급식소는 필요하다”며 “사료를 먹기 위해 급식소에 몰려든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TNR을 하려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급식소가 없다면 고양이들이 주변 아파트로 퍼져 나가고 음식물 쓰레기며 울음소리 등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며 급식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시는 동물보호협회, 자원봉사자 등이 관리를 맡아 위생 상태와 미관을 개선한 길고양이 급식소를 시범 제작·공급할 계획이다. 동시에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에 참여할 동물병원을 확대해 개체 수 조절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현재 50여곳으로 길고양이 협회, 일반 시민을 통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세종시 호수공원에만 5곳의 길고양이 급식소가 설치 운영 중이다.

해당 관계자는 “급식소 상단에 관리자 번호가 적혀있어 언제든 민원이 들어오거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으면 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수공원에서 만난 집현동에 사는 함모(30대, 여)씨는 “평소 길고양이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더 많은 곳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창희 세종시 동물위생방역과장은 “길고양이도 보호해야 할 소중한 생명으로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은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생태계를 위한 방안”이라며 “길고양이 급식소는 개체 수 조절 등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시민들이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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