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행사 이미지. (제공: 스타벅스 앱 캡처)
핼러윈 행사 이미지. (제공: 스타벅스 앱 캡처)

 

핼러윈 MD 및 음료 출시

‘지구파괴벅스’ ‘그린워싱’

‘이벤트 날 앞서가는 스벅’

SNS ‘댓글’ 싸늘 vs 기대

“처우 개선될 것으로 전망”

“미국 브랜드지만 한국기업”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트럭 시위’를 겪은 스타벅스가 오는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또다시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달 2일까지 진행되는 핼러윈 행사에서 스타벅스는 핼러윈 디자인의 텀블러, 컵, 키 체인, 가방 등 MD 23종과 카드 2종 등의 굿즈와 음료, 베이커리를 선보였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측은 대기줄이 잘 발생하지 않는 프로모션이라며 일부 상품이 당일 품절돼도 재입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의 SNS에서는 네티즌들의 냉담한 반응도 보이는 반면 상품을 기다렸다는 기대와 관심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MD 그만 좀 내세요’ ‘소비자들 말 귓등으로도 안 듣네’ ‘이럴거면 플라스틱 빨대 돌려줘라’ ‘지구파괴벅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할로윈 행사 이미지. (제공: 스타벅스 앱 캡처)
핼러윈 행사 이미지. (제공: 스타벅스 앱 캡처)

심지어는 ‘이런 게 대표적인 그린워싱’이라며 ‘환경을 위해 머그컵 사용을 장려하고 종이 빨대를 도입한 브랜드가 플라스틱 굿즈 개발과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수없이 많은 플라스틱 제품을 새로 찍어내고 있다’고 지적하는 글도 올라왔다.

반면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MD를 기다린다는 반응들도 보였다. ‘역시 스벅 MD 제품들 너무 예쁜 게 많네요’ ‘핼러윈보다 크리스마스 MD 기다려요’ ‘스벅은 진짜 MD 상품을 잘 만드는 것 같아요’ ‘마케팅도 마케팅이지만 제품들도 너무 이쁘다’ ‘핼러윈까지 섭렵한 스타벅스’ ‘이벤트 날에 항상 앞서가는 스타벅스’ 등의 댓글도 달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프로모션이나 행사는 이미 예정돼 있거나 진행대로 돼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반발이 있어도 계획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며 “스타벅스 전체 매출의 30%는 굿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신규 MD. (제공: 스타벅스)
스타벅스, 신규 MD. (제공: 스타벅스)

김 교수는 이번 일과 관련해 “향후 직원들 위해서 급여 등의 방법으로 보답하겠다고 했으니 과거보다는 개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타벅스는 창업 자체가 직원들 처우에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기업”이라며 “하워드 슐츠가 직원들에게 파트너라고 해서 아르바이트보다 정직원들이 많고 직원들 대학 학비도 많이 대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세계가 스타벅스 지분 인수를 많이 했다. 신세계가 독자적으로 인수했기 때문에 투자금액 대비 수익을 거둬야 해서 미국의 브랜드지만 우리나라 기업이 된 것”이라며 “(한국의) 스타벅스가 미국 본사의 뜻을 잘 이어받는다면 잘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스타벅스에서 진행된 프로모션이나 행사 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매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한정판 굿즈와 MD 상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시행해왔다.

최근 진행됐던 ‘리유저블컵 데이’ 행사에서는 대기 음료가 650잔이 되고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등 손님이 몰렸다. 업무가 급격히 늘어난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를 통해 시위를 하기로 결의했다. 업무 과다를 외치며 업무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는 지난 7~8일 서울 강남과 강북 일대에서 벌어졌다.

트럭에는 ‘스타벅스 파트너는 일회용소모품이 아닙니다’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창립 22년 만에 처음으로 목소리내는 파트너들을 더 이상 묵인하지 마십시오’ 등의 현수막이 걸려 운행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국내 스타벅스 1호점인 서울 서대문구 이대R점 앞에서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트럭 시위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로 구성된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총대’가 마련한 트럭에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금지 등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천지일보 2021.10.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7일 국내 스타벅스 1호점인 서울 서대문구 이대R점 앞에서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트럭 시위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로 구성된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총대’가 마련한 트럭에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금지 등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천지일보 2021.10.7

이러한 직원들의 단체행동은 노동조합이 없는 가운데 이뤄졌으며 또한 이같은 근무 환경을 본사 차원의 자발적 개선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예정돼 있던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오는 2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22년 만에 처음으로 시위를 하는 등 단체행동을 벌인 스타벅스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지난 5일 사내 메일을 통해 매장 직원들에게 사과의 글을 전했다. 메일을 통해 송 대표는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 과정의 소홀함으로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신실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며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권한의 명확한 현장 위임과 정형화된 프로모션 개선, 채용의 탄력성 확보, 조직 개편을 통한 소통 채널 강화를 병행해갈 방침”이라며 “파트너들의 건의 사항에 대해 행복협의회와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실시간 공유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메일을 보내기 전에는 파트너와 본사 임직원 2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파트너들의 의견을 듣고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파트너 처우 개선 방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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