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출처: 뉴시스)
오스트리아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세계 최연소 정치 지도자로 주목받던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부패 혐의로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미인데 관련 검찰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AP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쿠르츠 총리는 9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을 열고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코로나19 팬데믹과 싸우는 동안 오스트리아가 교착상태에 빠지게 두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사임 의사를 표현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겐 안정이 필요하다”며 “혼돈을 막을 길을 만들고 싶다”고 주장했다.

현재 쿠르츠 총리는 뇌물 수수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외무장관 재임시절 때부터 총리가 된 이후 2018년 사이 호의적인 보도를 위해 한 신문사에 광고비 목적으로 재무부 자금을 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앞서 경제·부패 사건 검찰은 지난 6일 총리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총리실을 비롯해 국민당 사무실, 재무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야당도 마찬가지로 현 연립정부 파트너인 녹색당까지 소속된 제1당인 국민당에 총리를 교체 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쿠르츠의 퇴진을 주장하며 국회에서 불신임안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쿠르츠 총리는 “나에 대한 비난은 거짓말”이라며 강력히 부인하다가 이날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쿠르츠는 후임자로 알레간더 샬렌베르크 외무장관으로 추천할 계획이며, 자신은 국민당의 당수 및 국회의원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정계에는 계속 남아있겠다는 것이다.

녹색당 출신인 베르너 코글러 부총리는 사임을 환영하며 샬렌베르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코글러 부총리는 “우리는 샬렌베르크와 매우 건설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 “흠결 없는 인물이어야만 크고 중요한 프로젝트와 개혁을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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