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울산공항 존폐 여부’에 대해 “공항 미래를 생각해 보자는 취지”라며 설명하고 있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1.9.22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울산공항 존폐 여부’에 대해 “공항 미래를 생각해 보자는 취지”라며 설명하고 있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1.9.22

“공항폐지, 기정사실 아냐”
‘KTX-이음’ 등 수도권 교통↑
“허심탄회한 논의 이끌 것” 

국민의힘 시당은 즉각 반발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울산공항에 대해 공항의 이전·확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론화하자는 것입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울산공항의 존치 여부에 대해 화두로 던진 후 논란이 일자 이같이 해명했다. 이어 “울산공항의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의 긍정과 우려가 있었다”며 “그 중 일부는 공론화도 하기 전에 마치 울산시가 공항폐지를 기정사실화 한 것처럼 찬반양론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공항의 미래 논의는 갑작스런 제안이 아니다. 민선7기 이전부터 시에서는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허심탄회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보자는 뜻이다”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8월 울산시의회에서 ‘울산공항의 이전에 대한 추진경과 및 계획, 안전대책’에 대한 질의가 있었고, 이때 국가차원에서 공항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진행할 경우 중장기적인 도시발전 측면에서 울산공항 이전 및 폐지 등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 또 공항 이전에 앞서 화약고나 다름없는 석유화학공단 상공을 통과하는 경로에 대해 사고 위험성을 언급하며 비행항로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송 시장은 “울산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장으로서 공론화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 생각한다. 부산의 국제공항으로 이용됐던 수영비행장의 경우, 1996년 폐항 이후 부산의 랜드마크인 현재의 센텀시티로 변화했고 그 일대까지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고 했다. 이어 “멋진 이전 부지만 확보된다면, 정부를 적극 설득해 신공항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이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울산 교통인프라 현황은 그간 숙원사업들을 진행해 울산의 동서를 잇는 울산외곽순환도로를 2027년 개통 목표하고 있다. 울산·부산·경남을 아우르는 도시철도 1·2호선과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가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올 11월 동해남부선이 개통되고 2023년 중앙선복선 전철이 개통되면 ‘KTX-이음(EMU)’을 이용해 울산태화강역에서 서울 청량리역까지, 수도권으로 가는 교통편의도 증가된다. 이러한 교통편이 모두 완성되면 항공교통편에 대한 미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송 시장은 “지금이 울산공항의 미래에 대해 대비할 시점”이라며 “공항의 부족한 점들을 모두 점검하고, 심도 깊은 연구와 울산공항 미래의 최적 모델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항공전문기관을 통해 연구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연구용역에 관해 현재공항유지안, 확장보강안, 이전지역 모색안, 부산수영공항사례안 등 모든 방안에 대해 검토 예정이다. 공론화는 시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세미나, 토론회 등의 방식을 진행하며, 여기에 필요한 항공교통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시 미래비전위원회, 민관협치 공론화위원회 등도 적극 활용한다.

앞서 송 시장은 지난 9일 ‘울산 교통혁신 미래비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울산공항 폐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울산공항 존폐 여부를 놓고 공론화 작업을 제시했으나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박성민 울산시당 위원장은 지난 15일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공항 폐쇄는 관광을 비롯한 산업 경쟁력까지 송두리째 빼앗기겠다는 처사”라며 “산업수도 위상에 맞는 국제공항으로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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