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 코로나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근무는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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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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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기업들이 전통적 근무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란 정상 출퇴근과 재택근무가 혼합된 분산형 업무 방식이다.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이유는 빅테크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통해 팬데믹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생산성 향상 요소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리서치 업체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근무 비중은 2021년 25~30%에서 2025년 7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상적인 출퇴근 근무가 어려운 데다 재택근무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면 재택근무에는 단점이 있다. 회사 업무를 익히기도 어렵고 조직 문화를 배우는 데 장애가 있다. 모든 직업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재택근무에 적합한 직업이 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물류·세일즈 부문은 어렵다. 미국 내 상당수 기업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준비하고 있는 이유다. 구글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앞으로 ‘6-2-2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해 다른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체 직원 중 60%는 사무실에서, 20%는 집에서 근무하며 20%는 다른 사무실에 분산 배치하는 방식이다. 특히 매니저 승인을 얻을 경우 1년에 최대 4주간 본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자율근무를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하이브리드 근무로 일과 삶을 모두 향상시키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고자 국가별·팀별 출퇴근 일정과 필요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또 메타버스 회사로 탈바꿈을 선언한 페이스북은 향후 5~10년 내에 직원 50%를 원격근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두 법인을 운영하는 어메이즈VR의 이승준 대표는 “한국법인은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많고 고가 장비를 다뤄 출근이 기본이었다”면서도 “하지만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니 미국과 한국 팀원 간 미팅이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올거나이즈는 직원들이 한국 서울 제주, 일본 도쿄, 미국 실리콘밸리 노스캐롤라이나, 인도에 흩어져 있다. 물리적 근무지는 모두 다르지만, 한국과 태평양 표준시에 맞춰 다 함께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는 것이 특징이다. 협업 도구인 슬랙(Slack)을 사용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긴급한 대화가 필요할 때면 영상회의 솔루션 줌(Zoom)을 통해 즉석회의도 한다.

이제 오프라인으로만 근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면 경영진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하이브리드 근무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하이브리드 근무가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는 출퇴근 근무자 중심의 사고방식 때문이다. 경영진과 일부 직원만 출근하고 상당수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급하다는 이유로 출근한 직원에게만 일감을 주거나 이들만 데리고 회의를 한다면 실패한다는 지적이다.

원격근무에 성공한 기업들이 꼽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문화와 시스템이다. 하이브리드 근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물리적 공간이라는 개념을 해체해도 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하이브리드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경영진은 재택근무 중인 직원을 우선순위에 두고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 인사평가 방식도 시간 아닌 성과로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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