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노인이 화이자 백신 3차(부스터 샷) 접종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노인이 화이자 백신 3차(부스터 샷) 접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세계 저명 과학자들이 현시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접종)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두 명의 식품의약국(FDA) 고위 관리들과 세계보건기구(WHO) 과학자들을 포함한 과학자들은 13일(현지시간)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에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서 “부스터샷이 너무 빨리 또는 자주 도입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이같이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가벼운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의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해질 수 있지만 심각한 질병에 대한 보호는 지속될 수 있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2차 mRNA 백신을 접종한 후 심근염으로 알려진 심장염과 같은 부작용의 가능성을 포함해 부스터샷을 너무 빨리 도입되는 것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불필요한 부스터샷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면 코로나19 백신을 넘어선 백신 수용에 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논평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일반 대중에게 코로나19 부스터샷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 일주일 전 나온 것이다. FDA 자문단은 오는 17일 회의를 열고 광범위한 부스터샷 사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과학자들은 미국의 연방 보건 관리들이 인용한 자료는 설득력이 없다면서 행정부의 부스터샷 추진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평에는 FDA 바이오로지스 평가연구센터 백신연구검토실 마리온 그루버 실장과 필 크라우스 부실장도 참여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들은 부스터샷을 지원하기로 한 FDA의 결정에 좌절감을 느껴 올해 기관을 떠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은 백신에 의한 면역력이 훨씬 더 약해지거나 백신의 보호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다면 결국 일반인들에게도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또한 2차 접종 후 적절한 면역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면역 체계가 약해진 사람들과 같이 일부 개인들에게는 부스터샷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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