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서 사흘 머문 후 접근
제주 최대 500㎜ 폭우 예상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대만 북쪽 해상에서 빠르게 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찬투’가 이번주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에 폭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정체할 것이며, 오는 16일 전후로 제주를 중심으로 간접 영향을 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발생한 찬투는 1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대만 남쪽 170㎞ 부근 해상을 지났다. 이동 속도는 시속 21㎞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찬투는 중심 최대풍속 초속 50m, 중심기압 935hPa(헥토파스칼) 수준으로 말 그대로 초강력 태풍이다. 찬투는 이날 밤 대만 북쪽 해상으로 진출한 뒤, 북서에서 형성되는 고기압 영향으로 중국 상하이 부근에 위치하며 시속 5㎞ 내외로 정체되는 이례적인 진로가 예상된다. 태풍이 중국 상하이에서 사흘 정도 정체하게 되는 사례는 처음이다.
다만 기상청은 제주 서쪽 해상에서 하루 정체했던 2018년 19호 태풍 ‘솔릭’과 비교해볼 때 찬투가 중국 상하이에서 정체하며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찬투는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어 15~16일 제주 서쪽 해상으로 이동하고 17일 오전 9시께 제주 서쪽 부근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는 찬투의 간접 영향으로 15일까지 최대 500㎜의 폭우가 예상된다.
제주와 남해안은 17~18일 찬투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부권은 영향권과 멀다. 기상청은 찬투가 중국 상하이에서 정체되는 시기에 따라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시간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상청은 예상했던 진로 중 찬투가 대만을 거쳐 우리나라 남해로 진출한 뒤 일본 규슈지방으로 향하는 시나리오를 따를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고기압이 찬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가장 결정적 요소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찬투가 중국 내륙에 더 들어가거나 빠르게 약화될 경우 고기압 영향을 받아 중국에 정체되는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대로 북쪽 제트기류 영향으로 찬투가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할 경우 우리나라에 미치는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16일 기준으로 찬투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