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NRF)이 8월 29일 아프간 북동부 판시지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NRF)이 8월 29일 아프간 북동부 판시지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 판지시르 계곡에서 탈레반 세력에 저항하는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이 5일(현지시간) 분쟁 종식을 위한 종교학자들의 협상 제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흐마드 마수드 NRF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탈레반은 인근 지역을 확보한 후 판지시르로 진입하기 위해 저항군과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

마수드 대표는 “NRF는 원칙적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싸움을 즉각 중단하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한 바글란주의 한 지역을 언급하며 “영구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NRF는 탈레반이 판지시르와 안다랍에 대한 공격과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휴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레마 종교학자들의 협의회와 함께 대규모 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아프간 언론들은 종교학자들이 탈레반에 판지시르에서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타결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프간 정규군과 특수부대의 잔당, 지역 민병대원으로 구성된 병력을 이끌고 있는 NRF는 교전이 벌어지기 일주일 전 탈레반과의 협상을 촉구했다.

여러 차례의 회담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결렬됐고, 양측은 서로를 탓했다.

탈레반과의 전투 가운데 저항군 대변인인 파힘 다시티와 압둘 우닷 자라 장군도 순교했다고 NRF는 밝혔다.

판지시르 계곡은 1980년 소련군과의 전투가 있었을 때부터 정복하기가 어려운 지역이었다. 젊은 마수드의 아버지인 아흐마드 샤 마수드 치하에서 이 지역은 1996~2001년 탈레반의 통제에서도 오랫동안 저항했다.

그러나 지난달 탈레반이 압승을 거두면서 휴전을 향해 북상하는 보급로가 폐쇄됐다.

판지시르 전투는 탈레반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저항의 상징이다. 이외에도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거나 아프간의 녹색, 적색, 검은색으로 이뤄진 깃발을 지키기 위한 소규모 개별 시위도 여러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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