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가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의 자녀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제공: 공군) ⓒ천지일보 2021.8.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가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의 자녀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제공: 공군) ⓒ천지일보 2021.8.26

아프간 특별기여자 입국

“우리도 피난하던 때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줄 때”

자립하도록 취업 지원도 함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국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2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가운데 법무부가 장기체류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1층 밀레니엄홀에서 아프간 입국자 관련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을 도운 아프간 친구들을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이날 정부는 아프간에서 우리 정부와 함께 활동했던 현지인조력자들과 이들의 가족들을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이날 입국하는 아프간인들은 먼저 입국과 동시에 공항에서 단기방문(C-3) 도착비자를 발급받는다. 이는 비자가 있어야 공항을 통과해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후 장기체류가 허용되는 자격(F-1)으로 신분을 변경해 안정적인 체류 지위를 허용한다는 게 법무부 계획이다.

임시생활 단계가 지나면 이후엔 취업이 자유로운 F-2비자를 발급해 자립해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이 체류자격을 주기 위해선 법령개정이 필요해 법무부가 개정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박 장관은 “(입국 아프간인) 이들은 모두 우리 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병원, 한국직업훈련원, 한국 기지에서 함께 근무했던 분들”이라며 “우리 정부의 아프간 재건사업에 협조했던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가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의 어린 자녀들을 수송기 탑승 전에 보살피고 있다. (제공: 공군) ⓒ천지일보 2021.8.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가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의 어린 자녀들을 수송기 탑승 전에 보살피고 있다. (제공: 공군) ⓒ천지일보 2021.8.26

특별입국자의 직업은 상당수 의료진, 직업훈련 강사, 대사관행정원 등이다. 이들의 자녀들도 함께 왔고, 전체 입국자의 절반 이상이 미성년 자녀이다.

박 장관은 “이런 분들이 우리와 함께 일했다는 사실 때문에 지금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모른 채 할 수 있겠나”며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아프간 현지에서 활동했던 선진국들도 이미 함께 일한 조력자들을 피신시켰다. 우리도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는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때 우리도 전쟁으로 피난하던 때가 있었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줄 때”라며 “이로써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옹호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는 국제 대열의 한축이 됐다”고 자축했다.

박 장관은 “이들 아프간 친구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기로 한 충북 도민과 진천, 음성 군민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며 “임시생활시설에서는 한국어, 한국문화도 익혀서 적응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번 기회에 우리를 도와준 이들을 져버리지 않는 포용적이고 의리감 넘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와 지원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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