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영국 주간지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해킹사건과 관련해 일부 경찰이 이 신문 기자들에게 테러 희생자들과 살해된 소녀에 대한 정보를 유출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일요신문 옵서버는 2005년 런던 테러 생존자연합재단의 비벌리 로즈 대표가 뉴스오브더월드의 기자들이 피해자들과 관련된 정보를 얻게 된 경위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런던 경찰이 희생자들의 연락처를 팔았거나 전달했다는 혐의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즈 대표는 옵서버와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 야드(런던경찰청)는 생존자 전체의 연락처 목록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을 통해 뉴스오브더월드가 내 집 주소를 알아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화 해킹이 만연했다는 증언이 나온 다른 영국 신문들에 대한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 미러의 전직 기자인 제임스 히프웰은 쇼비즈니스 담당 데스크 옆에서 근무하면서 해킹이 자주 이뤄지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그들은 한 대의 전화로 유명인사에게 전화를 걸고 상대가 전화를 받으면 바로 끊는데, 이 단계에서 다른 전화가 그 유명인사의 음성 메시지로 들어가 (해킹) 코드를 입력한다”며 “그들은 이 짓을 하면서 매우 재밌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트리니티 미러 측은 히프웰의 이 같은 폭로가 “전적으로 허구”라며 그들은 법과 언론고충처리위원회(PCC) 규정의 테두리 안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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