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읍 수난사고 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천지일보 2021.8.4
이동읍 수난사고 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천지일보 2021.8.4

발견 당시 구명조끼 착용 안해

시신에 외상 없어, 학생들 무사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경기 용인의 수상스키장에서 수상레저 기구를 타다 실종된 50대 코치가 3일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4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0분쯤 용인시 처인구 이동저수지 내 수상스키장에서 물에 떠 있는 A(53, 남)씨를 민간 드론수색대가 발견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1시 11분쯤 해당 저수지 내 수상스키장에서 ‘디스코팡팡’이라는 대형 튜브를 타던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헬기와 수중음파탐지기 등을 동원해 수색하다 오후 8시쯤 안전 등을 이유로 수색을 중단했다.

전날에도 민간특수수색견, 민간잠수사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이 진행됐지만 A씨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는 A씨 시신이 물에 뜨면서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에서 수상스키장 관계자는 “수영을 잘하는 A씨가 아이들을 챙길 때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 게 낫다며 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 인양된 시신에는 외상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틀야구단 코치로 알려진 A씨는 방학을 맞아 초·중학생 11명을 데리고 이곳을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기구에는 야구부 학생 5명이 있었지만, 학생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원인과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이들을 챙기다 실수로 튜브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기구를 운행했기 때문에 관계자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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