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한미 FTA 8월 전에 비준 못 할 수도”

윌리엄 데일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19일 미 상무부 수출통제 연례회의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회가 한국 등과의 FTA 이행법안을 8월 중 처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면서 “다만 우리는 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주 빠른 시일 내에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6일 의회 휴회까지 약 2주간이 남았지만 백악관은 한미 FTA 이행법안을 제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한미 FTA가 미 의회 논의의 중심에서 탈락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 상·하원 모두 재정적자와 감축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계속 엇박자를 내는 데다 상대적으로 처리가 껄끄러운 FTA 처리는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다.

한편 데일리 실장은 지난 14일 “8월 의회 휴회 이전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 기업들은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조기 처리를 강력히 압박하기도 한 바 있어, 백악관이 입장을 다소 선회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