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한동훈 검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폭행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1.
[서울=뉴시스] 한동훈 검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폭행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1.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동훈 검사장이 이른바 ‘채널A 사건’에 연루된 기자들을 고발한 언론 단체를 향해 “무죄 판결에도 반성하지 않고 과거 주장을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해 이른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를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전 기자 등이 지난 16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한 검사장은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X’와 민언련 등을 겨냥 “거짓선동과 공작, 불법적 공권력 동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언련은 이동재 전 기자 등의 무죄 판결에 대해 “법원도 강력하게 질타한 취재윤리 위반 사건에 대해 당사자들이 무죄선고를 빌미로 마치 면죄부를 받은 양 궤변을 늘어놓는 적반하장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라며 “검언 유착 사건을 ‘거짓 선동’으로 지칭해 민언련 등에 책임을 묻겠다는 한동훈 검사장은 지금이라도 검찰 수사에 협조해 본인 주장을 증거로써 증명하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민언련은 전날 무죄가 선고된 강요미수 사건 고발인”이라며 “무죄 선고에도 불구하고 사과나 반성하지 않고 입장문을 내 과거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언련의 채널A 이 전 기자와 경찰사칭 MBC A 기자에 대한 상반된 태도, 아직도 검언 유착이라고 말하는 뻔뻔함, 독직폭행까지 동원해 사상 초유의 무리한 수사를 한 검찰이 미온적 수사를 했기 때문에 무죄가 난 것이라는 구차한 자기합리화에 말문이 막힌다”고도 했다.

그는 “취재윤리 위반이라고 물타기를 하려는 듯한데, 기자도 아닌 저에게 위반 문제를 물을 수 없다”면서 “권력의 입맛에 맞춰 무고한 동료 시민인 저를 해코지하려는 미련을 버리지 않은 것 같다. 지금 민언련에는 이름과 달리 ‘민주’도 없고 ‘언론’도 없고 ‘시민’도 없고 권력의 요직을 꿰차는 막강 인재풀로서 권력과의 '연합'만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검사장은 “민언련은 권력과의 노골적인 ‘검언 유착 프레임 만들기’ 협업 과정에서 고발자 역할을 담당하며 정권 관련자들과 어떤 공모와 협력을 했는지 이제 밝혀야 한다”면서 “이제 와서 무죄가 났으니 ‘비긴 걸로 하자’고 대충 넘어가자고 하면 안 되지 않겠나”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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