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출처: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3분기부터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7월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하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3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중심으로 강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서베이는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국내 총 201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3개월간(4~6월) 대출 동향과 향후 3개월간(7∼9월) 전망을 설문 조사해 -100에서 100 사이의 지수로 표시한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기관이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플러스(+)를 나타내면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완화된다는 의미다.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지수(-3)는 2분기(7)보다 10p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은행의 대출 문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심사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을 조이겠다고 대답한 은행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18로, 2분기(10)보다 8포인트(p) 높아졌다. 대출 주체별로 가계는 6에서 18로 12p 뛰었다. 중소기업(18→15)은 약간 낮아졌지만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많았다. 반면 대기업(6→-3)의 경우 신용위험이 3분기에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함께 대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영향을 받았다.

대출수요 지수는 2분기 16에서 3분기 6으로 낮아졌다. 수요 증가세는 이어지겠지만 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계의 경우 주택대출(0→6)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대출(18→0)은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과 전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자금 수요는 2분기보다 늘겠지만, 일반자금의 경우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라며 “대기업(0→3)과 중소기업(21→12)의 대출 수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동성 수요가 이어지면서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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