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존 코츠(오른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이 23일 일본의 올림픽 경기장 점검을 위해 도쿄의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을 방문해 하시모토 세이코(앞)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체조경기장 후쿠이 코이치(왼쪽) 사무총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도쿄=AP/뉴시스]존 코츠(오른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이 23일 일본의 올림픽 경기장 점검을 위해 도쿄의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을 방문해 하시모토 세이코(앞)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체조경기장 후쿠이 코이치(왼쪽) 사무총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도쿄 534명, 일주일새 26%↑

확산세 못 잡으면 논란 가중

日 전문가들 “무관중이 바람직”

“델타 변이로 급속 악화될수도”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한 달여 앞둔 일본 도쿄에서 일주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26일 오후 8시 현재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총 1632명이다. 이는 한주전인 1520명보다 112명 많은 수치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 5월 8일 확진자가 7000명대에 올라서며 4차 유행의 꼭대기를 찍었다. 이후 점차 감소하는 모양새를 보이다가 다시 상승곡선으로 바뀌었다.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지난 3월 도쿄 등지의 2차 긴급사태를 전면 해제한 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한 달여 만에 긴급사태를 재선포했던 상황이 또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도쿄에서는 이날 가장 많은 534명이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쿄의 지난 7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476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26% 증가세를 보였다. 신규 감염자 수가 하루 500명 이상이면 긴급사태 상황인 4단계(폭발적 감염 확산)에 해당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도쿄를 포함한 전국 10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발효한 3차 긴급사태를 오키나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해제했다. 이 가운데 도쿄 등 7개 지역의 방역 대책을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로 전환했다.

그러나 도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심각해져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곧 있을 올림픽 개최 문제를 둘러싸고 국내외 부정적인 여론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올림픽 강행을 고수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역량도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associate_pic[도쿄=AP/뉴시스]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도쿄 올림픽 개최 중단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 국민의 16%만이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내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의 재차 연기는 불가능하며, 취소나 강행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일 도쿄의 오다이바 해상에 떠 있는 오륜 마크 모습.
[도쿄=AP/뉴시스]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도쿄 올림픽 개최 중단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 국민의 16%만이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내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의 재차 연기는 불가능하며, 취소나 강행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일 도쿄의 오다이바 해상에 떠 있는 오륜 마크 모습.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으로 코로나19가 한층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방역 대책을 철저히 하면 안전하게 대회 실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열릴 도쿄올림픽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를 경계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으로 들어온 뒤 해당 바이러스가 없던 나라들로 퍼뜨릴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 회장 등 전문가 26명은 지난 18일 조직위 측에 “올림픽을 개최하려면 그나마 무관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들은 올림픽 기간과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감염이 확산해 의료계 부담이 커지고, 일본에서도 이미 확인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감염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기장에 수용 정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명까지 내국인 관중을 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편 이날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79만 5032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는 29명이 증가해 1만 467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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