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원 조사, 서울 110.4 전주比 0.7p↑

“임대차3법·매매시장 영향에 일시적 현상”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는 ‘임대차 3법’과 불안정한 매매시장의 영향이라며 공급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으면 ‘전세난’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3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10.4로 전주인 109.7보다 0.7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전세매물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지수화 한 것이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아지거나 수요가 적어지는 것을 의미하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아지거나 공급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상반기 110 수준을 유지하다가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 2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이후 임대인들이 규제를 피해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 등으로 돌리거나 매물을 거두면서 꾸준히 올라 11월 3주 133.3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2월까지 120 수준을 기록하던 전세수급지수는 공공주도형 부동산 재개발 정책인 2.4대책의 영향으로 3월부터 110대로 떨어졌고 4월 4주에는 103.3을 기록하며 안정화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6월부터 시행된 ‘전월세 신고제’와 잇따른 징벌적 부동산 중과세로 늘어난 세 부담을 피해 일부 임대인들이 전세매물을 거뒀고 최근 반포·노량진 등 지역의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 등으로 전세매물이 줄고 수요가 늘어났다. 전세수급지수는 5월 1주 104.4에서 4주 107.0으로 올랐고 6월 1주부터 3주까지 108.5→109.7→110.4를 기록하며 점차 커지고 있다.

부동산 평가업체 리얼하우스 김병기 팀장은 “전세수급지수가 오른 것은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매물이 단기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계약갱신청구권제로 인해 2년이던 전세가 4년으로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매물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2년간은 전세가 조금 부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임대차 3법과 함께 아파트매매 거래절벽 현상도 전세수급지수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6월부터 시행된 징벌적 부동산 중과세로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가격이 오르는 등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보다 전세를 선택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일시적인 매물 부족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회복될 수 있다”면서도 “추진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주택공급의 특성상, 즉각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없고 공급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는다면 ‘전세난’에 대한 우려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세입자들을 보호하면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주택 공급’이 충분해야 하는데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주도 주택공급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해체’와 맞물려 삐걱대는 만큼 이후 정부의 행보에 따라 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