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올해 서울의 노후 아파트값이 신축 아파트보다 2배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값은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누적 기준 2.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준공 5년 이하인 신축이 1.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정확히 2배 높은 수치다. 서울 5개 권역별로 보면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3.08%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동북권 2.35%, 서남권 2.07%, 서북권 1.63%, 도심권 1.21% 등의 순이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6.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6.9

102주간 전셋값 8.17% 올라

서초구 13.2%로 서울서 ‘1위’

“규제 역효과로 가격↑매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최근 2년간 서울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 보호법을 도입했지만, 좋은 취지에도 역효과를 내며 전셋값은 오르고 매물은 줄어들면서 세입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 통계표’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019년 7월 첫째 주부터 올해 6월 첫째 주까지 102주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2주간 매주 평균 0.08%p씩 올랐으며, 전셋값이 4억 5000만원인 85㎡(25평형) 아파트를 예로 들면 102주 만에 4억 8676만원이 되며 3676만원(8.17%) 오른 셈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019년 11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라 오름폭이 커지며 12월 말에는 0.23%p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공급을 줄일거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대입 정시 확대 등 입시제도 변화와 함께 강남·목동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해 1월 말을 기점으로 0.05%p 이하로 떨어지며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에도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와 3억원 이상 주택 보유자에 전세대출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6.17대책을 발표하면서 매물이 줄기 시작했고, 여기에 더해 7월 발표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 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의 품귀현상이 심해지고 가격이 급등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올해 서울의 노후 아파트값이 신축 아파트보다 2배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값은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누적 기준 2.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준공 5년 이하인 신축이 1.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정확히 2배 높은 수치다. 서울 5개 권역별로 보면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3.08%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동북권 2.35%, 서남권 2.07%, 서북권 1.63%, 도심권 1.21% 등의 순이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6.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6.9

실제로 지난해 6월 22일~12월 말까지의 전세금 상승률은 최소 0.08%p에서 최대 0.15%p까지 커지기도 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내놓은 강력한 규제들이 임대인들을 위축시켜 오히려 매물이 줄고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임대인들이 오른 세금을 전셋값에 반영하거나, 전세 매물을 거두고 전세에 월세를 받는 준월세·준전세 등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년간 평균 8.17%가량 오른 가운데, 같은 기간 5개 권역 중에는 서초·강남·송파 등이 포함된 동남권이 11.61%로 가장 많이 올랐다. 동남권 중에서도 서초가 13.10%로 가장 크게 올랐고, 이어 강남 12.84%, 송파 11.32% 등 순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강북·동북·서북·서남 등 권역에서는 아파트 전셋값이 6.71~7.38% 올랐으며, 그중에는 동작구가 10.44%로 가장 많이 올랐다.

한편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도 같은 기간 평균 16.51%로 크게 올랐는데, 하남 31.10%로 가장 크게 올랐고, 의왕이 24.96%, 용인 23.79, 화성 20.95%, 남양주 20.36%, 고양 18.88%, 안양이 16.12%, 성남 14.35%, 광주 10.91%, 과천 7.43%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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