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려견을 추모하는 것으로 보이는 글을 올리면서 ‘미안하고 고맙다’ 문구를 사용했다. 최근 정 부회장은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 7일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실비 2012-2021. 나의 실비 우리 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는 문구와 함께 흰 천을 덮은 강아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5일과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럭 요리와 랍스터 요리 사진을 올리며 “잘 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다 고맙다”는 코멘트로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일부 네티즌은 “미안하다 고맙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서 온 말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정 부회장은 멘트를 “진짜 맛나게 먹었다 고맙다”로 수정했다.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즉각 신세계 유통·식음료 회사인 이마트·스타벅스 등을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뿐 아니라 정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에 소고기 사진과 함께 달아놓은 멘트 역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세월호 분향소에서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쓴 방명록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비난 여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SNS에 연일 미안하다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한편 정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은 “어머 넘 슬퍼요 ㅠㅠ 고마워 실비야..” “좀더 함께해도 좋았을나이인데.. 맨날 이쁘게만 봤는데.. 하늘나라서는 더 행복하렴”이라며 정 부회장의 반려견 추모에 슬픔을 나누며 동참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