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신특위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3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신특위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31

사과 발언 두고 강성 지지층 반발

송영길 “조국 아닌, 민생의 시간”

“尹 가족·측근 수사 지지부진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반발을 뒤로 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 사과 입장을 밝힌 송 대표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부로 민주당에서 조국 문제는 정리됐다. 나도 더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국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인 데 대한 당내 반발이 나오면서 발 빠른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문제는 조 전 장관이 법정에서 재판부를 상대로 다투고 해결할 문제”라며 “민주당은 내년 3월에 주권자인 국민이 우리를 평가하는 판결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민생으로 가야 한다. 조국의 시간이 아닌 민생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송 대표가 사과를 표명한 데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해 법률적 문제는 별개로 하더라도 우리 청년에게 많은 실망을 주고 좌절을 줬던 부분, 국민에게 아픔을 줬던 부분에 대한 진솔한 사과”라고 평가했다.

여권의 대선주자인 이광재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측면은 있다. 우리 사회에 공정이라는 과제를 남겼다”면서 “대한민국의 공정과 불평등을 극복하는 것과 검찰개혁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숙제를 해나가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지난 1일 회동했다. (출차: 장예찬 TV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지난 1일 회동했다. (출처: 장예찬 TV 캡처.)

반면 강성 지지층은 당원 게시판에 “사퇴하라” 등의 반발을 쏟아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송 대표의 자진사퇴나 탄핵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한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30년 이상 지기인 내가 아는 인간 조국은 파렴치한 근처에도 못 간다”며 “당까지 나서서 부관참시도 아니고 밟고 또 밟아야겠느냐”고 맹비난했다.

송 대표의 사과를 둘러싼 찬반 입장의 확전을 경계하고 있는 민주당은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되는 윤 전 총장을 공격의 포인트로 삼았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판결 선고가 확정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는 발언을 한 건 전혀 적절하지 않다”며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고, 얼마 전까지 검찰총장이었으면 더욱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송 대표가 ‘윤 전 총장 가족에게도 조 전 장관에게 적용한 수사 기준을 똑같이 적용하라’고 요구한 건 “당연히 지적해야 할 문제”라며 “윤 전 총장의 가족이나 측근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