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5.1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5/722833_732221_1606.jpeg)
文대통령 “당이 주도적으로 정책 마련 바람직”
부동산 정책 입장차 등 당청 갈등 불씨 남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여당 신임 지도부를 만나 내년 대선까지 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향후 당청관계 주도권이 당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당이 내년 3월 9일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받아야 문 대통령이 성공적 대통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표실에 D-299라고 써놓고 활동하고 있다”며 “그러려면 앞으로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김부선 라인’으로 표현되는 GTX-D 노선 문제 등 4차 국가철도망 계획 등을 거론했다. 소형 원자로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 필요성 등 탈원전 정책에 대한 변화를 건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 지도부의 발언을 들은 후 “당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당정청 ‘원팀’을 강조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초선의원 모인인 ‘더민초’에서 장관 후보자 1명의 낙마를 요구하면서 당청 간 갈등으로 비치는 걸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이 되면 정부와 여당 간에 틈이 벌어지기도 하고, 당내에서도 선거를 앞둔 경쟁 때문에 분열된 모습이 드러났던 게 과거 정당의 역사였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향후 당청관계는 여당 쪽으로 무게추가 쏠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박준영 해양수산부·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5.1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5/722833_732222_1606.jpeg)
하지만 민주당 초선의원 모인인 ‘더민초’에서 장관 후보자 1명의 낙마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당청 간 갈등이 불거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다 박준영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하면서 당청 간 갈등의 물꼬를 텄다. 민주당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나머지 두 장관의 청문보고서를 속전속결로 처리했고, 이튿날 문 대통령은 이들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를 두고 당청이 동시에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앞으로 당청 간의 불협화음이 불거질 뇌관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 청와대는 2.4공급대책을 기본으로 지속적인 공급 확대 입장을 고수한다. 반면 민주당은 4.7재보궐선거 이후 공급 확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수요자를 위한 세제 등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이 당정청 원팀을 강조했지만,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민주당이 정책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