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19

“정상회담 과제 ‘백신 확보’ 최우선”

‘美 리더십에 적극 동참해야(44.3%)’

‘한일관계 개선해야(49.4%)’ 응답도

“북미대화, 先비핵화 後대화(43.6%)”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이 이번 방미 시 원활한 국내 백신 공급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줄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오는 5월 말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한미정상회담에 국민이 거는 기대’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전경련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리서치 전문업체 모노리서치를 통해 전국의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ARS 설문형식으로 시행됐다.

◆“백신 확보가 경제⦁안보 현안보다 절실”

조사 결과, 국민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얻어야 할 가장 주요한 성과로 ‘백신 스와프(31.2%)’를 한일현안(21.1%), 경제(18.6%), 대북이슈(14.8%), 동맹강화(14.2%)보다 우선으로 꼽았다.

또 이번 방미에서 정상회담 이외에 우리 대통령이 우선으로 해야 할 활동에 대해서 ‘백신 공급을 위해 직접 미국 민간기업과 소통’을 첫 번째로 꼽은 비율이 71.7%에 달해, 국민이 느끼는 백신 확보의 시급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역내 리더십에 적극 동참해야”

국민의 절반은 한국의 대외전략과 관련, 미국의 역내 리더십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일본, 호주와 같이 미국의 역내 리더십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4.3%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미·중 관계 균형을 고려한 전략적 모호성 유지’가 37.7%를 나타냈으며 ‘미국과 적당한 거리두기 시행 및 친중국 포지션 확대’는 9.9%에 머물렀다.

한편, 바이든 정부와의 한미관계 전망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재임기와 비교해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37.3%)”이라는 응답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35.9%)”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미-일, 미-호주 관계 강화에 따라 상대적인 비중이 약화할 것(16.6%)”, “악화(10.2%)” 등 한미관계 약화를 예상하는 응답은 26.8%를 차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라며 다양한 논제를 두고 러시아와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 대선 개입 의혹과 미연방기관에 대한 솔라윈즈 해킹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의 공급망 재검토 기회 잡아야”

한미 간 경제 우선순위와 관련해서는 미·중 갈등 상황 속에서 한국의 경제실익을 챙기자는 의견이 많았다.

조사 결과 ‘미·중 갈등에 따른 반도체, 배터리 등 미국 핵심부품 공급망 재검토 기회 활용, 경제 실익 확보(41.7%)’가 가장 많았고, 이어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술 선진국 간 5G 첨단기술 동맹 구축(26.3%)’ ‘트럼프의 무역 제한조치 폐지 및 우리 기업 피해 복구(16.3%)’ ‘바이든의 인도퍼시픽 인프라 강화정책에 따른 우리기업 기회 확보(15.7%)’ 순으로 조사됐다.

◆“한일관계 개선위해 노력해야”… “北 비핵화 이후 北美대화 재개해야”

한일관계 대응과 관련해서 국민은 대체로 정부의 직·간접적인 관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조사 결과 ‘한일 간 관계 회복을 위한 직접적인 노력(34.3%)’이 가장 많았고, 이어 ‘쿼드 참여 등 다자관계를 통해서 간접적 관계 회복 노력(15.1%)’ 등 관계개선 노력을 요구하는 응답이 49.4%로 조사됐다.

반면 ‘관계 개선 이전에 한일 간 현안 해결이 우선(40.5%)’ ‘관계 개선 필요 없음(5.1%)’ 등의 의견도 45.6%에 이르렀다.

북미대화 재개 방향에 대해서는 ‘비핵화 문제에 대한 북한의 실질적인 진전 이후 대화 재개(43.6%)’가 높은 응답을 보였고,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와 대화 재개(23.1%)’ ‘북미 대화의 선 재개(20.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바이든 정부와의 전체적인 관계틀이 설정된다는 점에서 이번 첫 한미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조성되고 있는 아태지역 질서를 비롯해 민주주의 기술 동맹, 미국 핵심부품 공급망 재검토 등 바이든 정부가 주도하는 세계경제 과제에서 한국이 빠지지 않아야 경제 실익 역시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