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내곡동 의혹’ 또 격돌… 朴 “거짓말 후보” 吳 “존재 자체가 거짓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 4.7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가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5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겨냥했다.

박 후보는 “2005년도 6월 10일 처남이 측량을 신청한다. 그리고 2005년 6월 13일 측량이 진행된다”며 “그리고 2005년 6월 22일 서울시가 내곡동 개발계획을 위한 설계용역을 시작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어느 날 와서 측량을 하고 나서 그로부터 9일 이후 SH공사가 내곡동 개발계획을 용역을 한다”며 “내곡동 땅의 개발계획을 사전에 알았다는 의심이 충분히 가능하다. 여기에 갔느냐, 안 갔느냐 하는 문제로 시민이 분노하고 있다. 거짓말하셨기 때문에”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최초 (측량) 신청일은 제가 시장 취임하기 전 2006년 3월”이라며 “이게 불허가 된 게 아니라 국책사업으로 지정돼 노무현 대통령 때 계속 협의가 진행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처남은 왜 조용하나. 거기에 가셨으면 가셨다고 나와서 기자회견을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물었다.

오 후보는 “수사기관에서 대질신문 한 번이면 완전히 다 해결된다”고 주장하자, 박 후보는 “그런데 대질신문 증인들이 하자고 하는데 왜 그분들을 고소를 안 하세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검찰과 경찰에서 불러야 한다. 고소는 다 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또 “그린벨트 해제를 왜 시장에게 보고를 안 했겠느냐 하면서 거짓말이라고 몰아세운다”며 “그린벨트 해제를 어떻게 국장이 전결하는 것이냐에 대해선 법령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 후보는 “거짓말은 서울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거짓말을 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게 없다”면서 “거짓말이 난무하는 서울시를 시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 후보는 “박영선 후보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다. (민주당이 4.7보궐선거) 후보를 안 내기로 하지 않았느냐”라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박 후보는 “몹쓸 이야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