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천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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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윤중천 보고서 작성서

이광철 비서관 통화 등 주목

곽상도 “버닝썬 덮으려 부각”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 조사 과정의 위법 여부를 살피는 검찰이 청와대의 ‘기획 사정’ 의혹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서울서부지검 등에서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활동하던 이규원 검사가 당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이 비서관과 이 검사는 사법연수원 동기(36기)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화내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검사가 이를 전후해 김 전 차관 의혹의 핵심인물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만나 면담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점에서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이 검사의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박근혜 정부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경찰에 외압을 수사했다고 봤다. 또 윤갑근 전 고검장이 윤씨와 골프와 식사를 함께하는 접대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지검 형사1부는 대검과 중앙지검 압수수색에서 이 검사의 면담보고서 초안과 최종본을 확보해 비교한 결과 큰 차이가 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 차이가 이 비서관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곽 의원은 당시 버닝썬 의혹 관련 빅뱅의 전 멤버 가수 승리의 단체카톡방 멤버에 ‘경찰총장’이라 불리던 윤규근 총경(당시 청와대 근무)에 대한 연루 의혹 등을 무마하기 위해 청와대가 김 전 차관 의혹을 부각하는 ‘기획 사정’을 시도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이 비서관을 불러 조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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