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대기업 빌딩이 즐비한 모습. ⓒ천지일보 2020.6.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대기업 빌딩이 즐비한 모습. ⓒ천지일보 2020.6.17

직원 대비 미등기임원 4.4배, 등기이사 10.7배

직원 연봉 3% 오를 때 각각 4.7%↑, 7.3%↑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 미등기임원은 직원 연봉의 4배, 등기이사는 직원 연봉의 11배를 각각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유통, IT전기전자, 서비스 부문에서 임원과 직원의 연봉 격차가 컸고, 조선·기계·설비와 여신금융, 공기업 등은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전년 대비 연봉 상승률은 등기이사가 7.3%로 가장 높았고 미등기임원은 4.7%, 직원은 3%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대비 직원 연봉이 감소한 곳은 조사대상의 3분의 1에 달했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26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4개 기업의 지난해 직원, 등기이사, 미등기임원 급여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12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미등기임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 5890만원으로 직원보다 4.4배 높았다. 또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8억 710만원으로 직원 대비 10.7배 많았다.

2019년 이들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7880만원이었고, 미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 4270만원으로 직원보다 4.3배 높았다. 또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8억 1120만원으로 직원 대비 10.3배 많았다.

업종별 직원과 미등기임원 간 연봉 격차(배수)는 유통이 8.5배로 가장 컸다. 이어 IT전기전자(6.1배), 서비스(5.4배), 통신(5.2배), 식음료(5배) 순이었다. 반면 공기업은 연봉 격차가 2배로 가장 작았고 여신금융(2.6배), 조선·기계·설비(3배), 에너지(3.1배), 운송(3.1) 등 업종도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직원과 등기이사 간 연봉격차가 가장 큰 곳은 통신으로 28.3배였다. 이어 유통(26배), 서비스(20.7배), IT전기전자(16.7배), 보험(14.8배) 순이었다. 연봉격차가 가장 적은 업종은 공기업으로 2.1배였고, 은행(4.7배)과 석유화학(6.9배), 자동차·부품(7.8배), 증권(8.1배)도 연봉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업종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직원과 미등기임원 간 연봉 격차(배수)가 가장 큰 곳은 이마트였다. 지난해 이마트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3790만원,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6억 9100만원으로 미등기 임원 연봉이 직원 연봉보다 18.2배 높았다. 대유에이텍이 13.4배로 2위였고, 신세계(10.4배)와 코웨이(9.9배), 오리온(9.7배)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직원과 등기이사 간 연봉 격차는 엔씨소프트가 가장 컸다. 엔씨소프트 직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9610만원,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94억 5300만원으로 격차가 98.4배였다. CJ제일제당이 93.6배로 2위였고 호텔신라(53.5배), LG전자(52.6배), 삼성전자(44.5배)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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