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위 15위. (제공: CEO스코어)
2021년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위 15위. (제공: CEO스코어)

삼성전자·현대차 1·2위, LG전자 3위

하나은행·삼성생명 등 금융사 상위권 도약

코로나19‧디지지털전환 수혜기업 순위 상승

500대 기업 총매출 감소에도 하한선 상승

SSG닷컴·LG에너지 등 첫 진입서 300위권

CEO스코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선정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44곳이 물갈이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실적이 악화한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기업의 순위가 하락했지만 코로나19와 디지털 전환(DT)의 수혜를 입은 IT·서비스 등 비대면 플랫폼 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 공공·지방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재무 정보를 공개한 국내 3만 8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 개별)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전년대비 44곳이 새롭게 순위에 진입하고 탈락하며 자리를 바꾼 것으로 집계됐다.

500대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2886조 8176억원으로 전년보다 0.2%(5조 2179억원)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72조 3677억원, 순이익은 111조 216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4%(8조 7718억원), 11.7%(11조 6937억원) 증가했다.

500위권에 신규 진입한 기업 수는 44곳으로 1년 전(34곳)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코로나19와 디지털전환 여파로 기업 실적 희비가 교차하면서 500대 기업 지형 변화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매출 상위에 포진했던 철강·조선·석유화학의 다수 기업 순위가 하락했지만,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입은 언택트(비대면) 기업의 순위가 상승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매출 236조 8070억원으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고, 현대차가 103조 9976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또 LG전자(63조 2620억원)와 기아(59조 1681억원)는 1%대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순위가 각각 1계단, 2계단 상승해 3위와 4위로 올라섰다.

기업 경영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업 경영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5위 한국전력공사(58조 5693억원)는 순위를 지켰고, 포스코(57조 7928억원)는 지난해보다 3계단 내려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50조 9265억원)와 현대모비스(36조 6265억원)는 1년 전과 마찬가지로 7·8위를 유지했다. 하나은행(35조 9654억원)과 삼성생명(34조 5343억원)이 각각 6계단, 2계단 상승한 9위와 10위로 ‘톱10’에 신규 진입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1년 전 10위권이었던 GS칼텍스(22조 3006억원)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20조 2939억원)은 각각 16계단, 20계단 떨어져 25위, 30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한국산업은행(33조 9647억원), 우리은행(26조 8278억원), 한화생명(26조 2231억원), 신한은행(25조 494억원), 국민은행(24조 5057억원) 등 금융사들의 순위가 상승하며 20위권에 포진했다.

지난해 500위 기업은 9489억원의 매출을 올린 남양유업으로 조사됐다. 남양유업은 1년 새 매출이 7.9% 감소하며 순위도 457위에서 43계단 떨어졌다. 전년도 500위는 9428억원 매출을 기록한 광주은행으로, 올해 500대 기업 매출 하한선은 이보다 0.7%(61억원) 늘어 1조원에 더 다가섰다.

전체 21개 업종 가운데 유통(+5곳), 제약(+3곳), 식음료(+2곳), 조선·기계·설비(+2곳), 여신금융(+2곳), 보험(+1곳), 증권(+1곳) 등 7개 업종의 500대 기업 수가 증가했고 석유화학(-4곳), 생활용품(-3곳), 서비스(-2곳), 지주(-1곳), 에너지(-1곳), 철강(-1곳) 등 10개 업종의 500대 기업 수가 감소했다.

업종별 500위권에는 유통기업이 51곳 포함돼 가장 많았고 자동차·부품(45곳), 건설 및 건자재(43곳), 석유화학(42곳), 식음료와 IT전기전자(각 34곳), 보험(33곳), 서비스와 생활용품(각 28곳), 공기업(26곳), 조선·기계·설비(23곳), 증권(21곳) 등이 뒤를 이었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44개 기업은 업종별로 유통과 자동차·부품이 각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IT전기전자(5곳), 서비스(4곳), 제약·여신금융·식음료(각 3곳) 등으로 조사됐다. 공기업, 생활용품, 석유화학, 조선·기계·설비에서도 각 2개 기업이 500위권에 신규 진입했고 지주, 증권, 에너지, 보험, 운송, 건설 및 건자재업종에서도 각 1개 기업이 500위 내에 들었다.

순위 상승·하락 상위 10위. (제공: CEO스코어)
순위 상승·하락 상위 10위. (제공: CEO스코어)

500대 기업 신규 진출한 기업 중에선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3조원 이상 증가한 한국해양진흥공사(3조 5645억원)가 160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이어 CJ올리브영(274위), SD바이오센서(299위), 크래프톤(303위), LG에너지솔루션(343위)이 뒤를 이었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매출이 증대된 SSG닷컴(382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438위), 컬리(마켓컬리, 496위)도 신규 진입했다.

반면 휠라홀딩스, 한국조선해양, 이지홀딩스 등은 지주전환에 따라 500대 기업에서 제외됐고 CJ CGV, 강원랜드, 제주항공, 에프알엘코리아, 하나금융지주, 파주에너지서비스, 부산도시공사, 한국토요타자동차, 휴맥스, 네오플, 씨앤에스에너지, 파워로직스, KH에너지, 휴비스 등은 매출 감소로 500위권에서 탈락했다.

500대 기업 중 1년 새 237개 기업의 순위가 상승했고 205개 기업은 하락, 14곳은 유지했다. 부영주택은 전년도보다 순위가 268계단 오른 226위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이베스트투자증권(+183계단), KB금융(+179계단), 세메스(+175계단), 서린상사(+159계단), DB금융투자(+156계단),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153계단), 하이투자증권(+152계단), 셀트리온(+149계단), 넥슨코리아(+136계단) 등이 상승폭 ‘톱10’을 형성했다.

반면 한국마사회는 348계단 떨어진 435위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호반건설(-268계단), DL(-255계단), 인천국제공항공사(-213계단), STX(-145계단), KCC건설(-141계단), SGC이테크건설(-139계단), 현대코스모(-137계단), 한화종합화학(-111계단), 유코카캐리어스(-100계단) 등의 하락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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