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시안푸드 브랜드. (제공: CJ제일제당)
미국 내 아시안푸드 브랜드. (제공: CJ제일제당)

K-만두 신드롬 가속화

해외 온라인 확대 주력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약 3조원 가치의 미국 대형 식품기업 슈완스 컴퍼니를 인수하고 세계 최대 시장 선점과 인프라 확보, K-Food, 대형화 기반 구축을 노리고 있다. 이는 미국 사업에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으며 추진한 M&A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CJ제일제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심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구조적 경쟁력’을 갖추고 초격차 역량을 바탕으로 뉴노멀시대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사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선진 식품시장에서 글로벌 음식의 특징을 살리는 동시에 한국식 식문화와 접목시킬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비비고’ 제품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식품 장르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두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융합해 초격차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총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올해 10월 슈완스의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완료돼 슈완스의 유통망을 타고 미국 대표 유통채널인 월마트·크로거·타깃과 푸드시티·하이비 등의 중소형 슈퍼마켓까지 지속적으로 입점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미국 전역에 3만개 이상 점포에서 미국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K-푸드를 비롯한 아시안푸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아시안푸드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이나 브랜드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아시안카테고리 시장이 매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슈완스에서 기존 보유하고 있던 ‘Pagoda’를 비롯한 아시안푸드 제품 매출이 전체 시장 성장률보다 2~3배가량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올해 초부터 슈완스와 협업해 일부 매장에 K-푸드를 대표하는 비비고를 비롯해 카히키(아시안 냉동식품 브랜드), 파고다(아시안 스낵 브랜드), 등 아시아 스타일의 브랜드 제품들을 함께 진열하는 ‘아시안푸드 존’을 별도로 만들어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

기존의 만두, 면 중심의 간편식 품목도 피자, 파이, 에피타이저 등의 대중적인 카테고리로 확대되면서 향후 한식을 접목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식의 맛으로 차별화한 다양한 아시안 푸드로 식품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의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올해 슈완스와의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해 미국 식품사업 매출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아시안 냉동식품사업 분야 넘버원 플레이어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비비고 만두’가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K-만두’ 신드롬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비비고 만두 매출은 올해 무난히 1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두 자리 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해외에서도 온라인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작년 ‘온라인 사업팀’이 신설돼 온라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18개월 만에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13배 성장했고 일본 역시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는 등 ‘비비고 왕교자’뿐 아니라 국물요리, 햇반컵반, 떡볶이 등의 HMR 제품으로 성과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사업적 성과가 가시화되며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경기침체 등 경영 악화 속에서도 미래 성장의 키워드를 글로벌로 삼아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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