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남성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실려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22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남성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실려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7살짜리 소녀가 군경의 총격에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얀마 쿠데타 이후 시위 진압 과정에서 가장 어린 희생자다.

한 장례식장 직원은 챈 마야 타지 마을에서 7세 소녀가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날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 등에 따르면 이 소녀의 가족들은 집에서 소녀가 아버지 무릎 위에 앉아 있다가 사살 당했다고 밝혔다. 군인들이 이 소녀의 아버지를 향해 총격을 가했지만, 소녀가 사망했다는 것이다.

인권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2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군경에 살해당했다고 전했다. 전날에도 만달레이에서 14세 소년이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 당국은 시위 중 16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최소 26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군 당국은 시위대의 사망에 안타까움을 표시했지만 이들이 무정부 상태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군 대변인은 쿠데타 반대 시위가 폭력과 방화 행위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7세 소녀에 대한 총격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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