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23

임종석 “박원순,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가장 청렴”

박영선, 임종석 ‘박원순’ 예찬에 “최근 얘기한 적 없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전 서울 시장 옹호글’을 올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판했다. 또 오세훈 후보는 “(임 전 실장과) 최근에 연락한 적이 없어서 무슨 뜻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선 긋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까지 함께 “정말 몹쓸 사람들”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오 후보는 2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야권 후보로 확정된 오늘,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측은 저를 비난하는 논평을 무려 8개나 쏟아내는 것은 한마디로 위기감의 발로”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선거 승리가 아무리 중요해도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며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두려움과 고통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한 지 불과 6일 만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또 노골적인 2차 가해를 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라며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해당 게시글에 ‘슬퍼요’를 눌러 공감을 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주최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임 전 실장이 박원순 전 시장을 옹호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과 관련해 “임종석 실장과 최근 얘기한 적이 없다. 무슨 뜻으로 올린 글인지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오세훈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이 자신의 롤 모델이며 그를 계승하겠다던 우상호 전 예비후보에 이은 피해자에 대한 잔인한 2차 가해이고, 좌파 운동권 세력의 천박한 성인지 감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여기에 조국 전 장관은 ‘슬퍼요’를 눌러 공감 표시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왜 하필 임종석 전 실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된 오늘, 박원순 전 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남겼을까요?”라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임종석 비서실장까지 나서 강경 지지세력의 결집을 위한 집토끼 몰이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해호소인 3인방’의 퇴진에 ‘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는 말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던 박영선 후보는 ‘임 전 실장하고는 최근 거의 연락한 적이 없어서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번에도 직답을 회피하고 선 긋기에 바빴다”며 “피해사실을 왜곡하고 상처를 주었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되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피해자의 호소가 다시금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피해사실을 왜곡하고 상처를 주었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되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피해자의 호소가 다시금 생각난다”며 “자신들이 사죄하고 책임져야 할 선거의 승리를 위해 피해자의 고통엔 눈감은 채 2차 가해를 일삼는 당신들은 참으로 몹쓸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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