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임종석 전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21.3.23
(출처: 임종석 전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21.3.23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고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해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옹호하고 나섰다. 하지만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임 전 비서실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며 “호텔 밥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 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고 호평했다.

그는 “인사동을 걸을 때, 연대 앞과 연남동을 지날 때, 널직해진 덕수궁 앞 인도를 지나 서울광장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을 볼 때, 광장 확장공사로 불편해진 광화문을 지날 때도 주행보다 보행을 강조하던 박원순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완전히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변모한 주민센터와 여기저기 숨 쉬는 마을 공동체, 그리고 생활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꾼 찾아가는 동사무소, 찾동에서도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그리고 이제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을 용산 공원의 솦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즉각 2차 가해를 중단하십시오. 지속적인 2차 가해는 범죄”라며 “민주당 지도부와 박영선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면 즉각 임종석씨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십시오. 그것이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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