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일부 부품협력사들의 부품 납품 거부로 인해 중단됐던 생산라인을 재가동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평택공장 본관 앞에 부품협력사들이 쌍용차를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 2021.3.2
쌍용자동차가 일부 부품협력사들의 부품 납품 거부로 인해 중단됐던 생산라인을 재가동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평택공장 본관 앞에 부품협력사들이 쌍용차를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 2021.3.2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단기법정관리(P플랜)에 나선 쌍용자동차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는 2020년 회계연도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감사인은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과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의견 비적정 등으로 거절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는 보고기간 종료일을 기준으로 영업손실 4460억 3600만원, 당기순손실 5032억 6500만원이 발생했다”며 “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7717억 6400만원 초과해 총부채가 총자산 규모를 843억 2300만원 초과 중이다”고 말했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기준(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에 해당한다. 다만 정리매매 시작 전 감사인이 해당 사유가 해소됐음을 증명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경우 등에는 상장 폐지가 유예된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작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111.8%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쌍용차는 작년 4494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 적자 규모가 2019년(2819억원) 보다 크게 늘었다. 쌍용차는 2017년 이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쌍용차의 작년 매출은 2조 9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쌍용차는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의 최종 투자 결정이 지연되고 산업은행이 지원 조건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요구하며 사실상 생사기로에 선 상태다. 쌍용차 노사는 3월과 4월 직원 임금을 50%만 지급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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