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음식재사용 논란 또 빚어져

“20만원 줄 테니 넘어가자”

구청에 통화내용 등 제출·신고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경남 진해의 한 식당에서 음식물을 재사용했다는 고객의 제기에 해당 식당은 처음에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팔팔 끓여줬지 않냐”는 전반하장으로 나온 직원의 태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로 장사하는 곳을 알린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 11일 오후 10시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동태탕 가게에서 손님들이 먹다가 남긴 생선 내장 곤이를 다시 끓여 다른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음식재탕 논란이 많이 일어나기도 해 당시 A씨는 주방이 보이는 식탁에 앉아 종업원이 요리하는 모습을 무심결에 지켜봤다. 그는 “종업원이 동태탕에 곤이를 추가할 거냐고 물어서 친구와 저는 추가해 달라 하고 음식을 기다렸다”며 “종업원이 2인 냄비에서 곤이를 덜어내더니 큰 냄비에 넣고 다시 끓였는데 그 때까지는 몰랐다”고 했다.

찝찝한 마음이 든 A씨는 음식이 나와서 먹던 중 다른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간 후 다시 주방을 살피자 종업원이 손님이 먹던 음식을 다시 큰 냄비에 넣고 육수를 붓더니 다시 끓이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에 A씨는 “음식을 재탕하는 거냐”며 소리쳤고 해당 종업원은 횡설수설하며 “개밥 주려고 끓였다”고 음식재탕을 부인했다.

다음날 A씨는 해당 음식점 사장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고 식당 사장은 사실 확인 후 다시 A씨에게 전화해 음식 재사용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종업원에게도 전화가 왔는데 약값으로 20만원 줄 테니 넘어가자고 했다”며 “돈 필요 없다고 하니 ‘약 먹고 죽는다’며 협박해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며칠 후 통화에서는 “종업원이 ‘고니가 냉동이어서 녹는데 시간이 걸려 남이 먹다 남은 걸 넣었다’고 시인했다”며 “그러다 ‘(다른 사람이 먹던 게) 상한 음식은 아니지 않냐’ ‘팔팔 끓여주지 않았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고 전했다.

A씨는 “통화 내용을 녹취해놨다”며 관할 구청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고 “신고로 처벌받겠지만 매일 고생하는 동료들이 이런 곳에서 식사할까봐 알길 바라고 남긴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 ‘진짜 제보 글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취재 좀 해 달라’ ‘음식 갖고 장난치는 곳은 망해도 싸다’ ‘재탕 눈치 안채게 잘하는 게 실력인가봐’ ‘앞으론 저도 어딜 가든 유심히 봐야겠다’ 등의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한편 진해구청에서는 접수된 민원으로 문제의 식당에 대한 행정처분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경우 15일 영업정지 행정처분 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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