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오세훈·박형준 후보 겨냥한 공세

“MB 아바타” “리틀 MB” 비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이 4.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프레임 전환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모두 이명박(MB) 정부와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MB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의 공통점은 MB계 인물이라는 점”이라며 “공인의식과 서민에 대한 공감능력은 1도 없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MB를 닮았다. 이러니 ‘MB 아바타’ 후보라는 말을 들을 만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오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서울시장을 지냈고, 박 후보는 청와대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 등을 지냈다. 민주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문 등으로 궁지에 몰리면서 프레임 전환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세훈은 서울시장 시절 MB와 함께 토건 난개발 정책을 밀어붙인 ‘리틀 MB’”라며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은 MB 청와대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을 거쳐 특별보좌관을 했으니 MB 최측근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서민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자신이 속한 1% 기득권을 위한 정책을 강행하기 위한 위장 크림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정계 은퇴를 했던 이해찬 전 대표도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시사타파TV에 출연해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두고 “오 후보는 완전 MB 키즈”라며 “MB는 국가 상대로 해 먹은 것이고 오세훈은 시를 상대로 해 먹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3.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3.18

그러자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겨냥해 독일 나치 선전장관인 괴벨스로 비유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과 박영선 캠프에서 당력을 집중해 오세훈 때리기에 올인한다”며 “(박 후보는) 괴벨스 집단 수장으로 등극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또 박 후보의 일본 부동산 문제를 제기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박 후보가 남편 명의로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아카사카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걸 부각하며 “진정한 토착왜구가 박 후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일부에선 4.재보선이 다가올수록 여야의 이런 네거티브전이 격화하면서 정책 선거가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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