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아 기자] 우리나라 5.18 광주항쟁을 기리는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최근 미얀마, 태국, 홍콩에서 벌어진 민주주의 시위에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들 시위가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닮아 있다고 보는 것인데요. 어떤 점인지 미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의 보도를 바탕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시민들이 민주화를 위해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부에 맞서 일어난 점
- 미얀마의 경우 2020년 11월 선거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정당인 NLD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자 군부 측인 연합연대개발당이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 1980년 5.18민주화운동 역시 전두환 신군부가 12.12쿠데타로 권력을 잡으면서 시작한 것이었죠.
<2>무력을 사용해 시위 진압
- 미얀마 군부는 33 경보병사단을 시위대 진압에 대거 동원했습니다. 양곤에서는 77 경보병사단이 목격됐는데 이들은 2007년 반정부 시위 당시 비무장 시위대를 잔혹하게 진압한 바 있습니다.
- 전두환 신군부 또한 80년 광주에 특수부대인 제3.7.11공수여단을 투입해 시위대에 대한 폭행과 고문을 일삼았습니다.
<3>젊은이들의 희생
-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특별 보고관은 앞서 목숨을 잃은 시위대 70명 중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 젊은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역사에서 이번 사태가 처음은 아닙니다. 1962년 첫 쿠데타 이후 군이 2015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정당인 NLD가 압승을 거두기 전까지 53년간 정권을 잡은 바 있습니다. 미얀마의 시위의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데에는 이 같은 배경도 한몫합니다. 군부와 민주 정권을 모두 경험해 본 시민들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죠.
1980년 5.18은 타지역의 침묵과 신군부의 철저한 통제로 고립된 광주만의 싸움이었지만, 현재 미얀마 시위와 파업은 수도인 양곤과 만달레이 등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시위대가 스마트폰 등으로 촬영한 영상이 SNS로 공유되며 국제사회에 미얀마의 현실을 호소하고 있죠.
41년 전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닮은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이 한국의 모델을 따를 수 있을지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