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로 부상한 시즌제 드라마, 재미와 인기 잡았다
트렌드로 부상한 시즌제 드라마, 재미와 인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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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펜트하우스2 포스터. 시즌1의 인기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출처: SBS)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펜트하우스2 포스터. 시즌1의 인기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출처: SBS)

슬의생·펜트하우스 등 시즌제 인기

스타작가들의 선택, 시청자 기대↑

제작 때부터 기획→ 완성도 높여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드라마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 인기 높은 작가들을 필두로 시즌제 드라마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SBS ‘낭만닥터 김사부2’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으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시즌2를 현재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마라맛 막장드라마로 불리는 SBS ‘펜트하우스’는 시즌1을 끝낸 후 6주 만에 시즌2로 돌아와 인기몰이 중이다. 이처럼 시즌제 드라마의 불모지처럼 여겨졌던 국내에서 시즌제 드라마들이 어떻게 트렌드로 부상할 수 있었을까.

킹덤2 포스터(출처: 넷플릭스)
킹덤2 포스터(출처: 넷플릭스)

◆인기 높은 작가들부터 시작

먼저 인기 높은 스타작가들의 시도가 눈에 띈다. 이전에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찾아볼 때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를 눈여겨봤다면 이제는 어떤 작가의 작품인지도 찾아보게 됐다. 그로 인해 작가들의 영향력이 커졌고 드라마 제작 단계부터 인기 있는 작가의 경우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진다. 대표적으로 김은희, 김은숙, 김순옥, 이우정 작가 등이다. 이들이 시즌제 드라마를 선택하면서 작품성은 물론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스타작가 중에서 김은희 작가가 먼저 시즌제 드라마를 시작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 하나인 넷플릭스와 손잡은 김은희 작가는 ‘킹덤’ 시리즈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K-좀비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특별 에피소드 격으로 ‘킹덤: 아신전’을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은희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시즌제 드라마라는 것이 호흡을 맞춘 배우들, 캐릭터가 차곡차곡 쌓이는 맛이 있다”며 “시즌제 드라마가 저와 잘 맞는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편”라고 시즌제 드라마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 현재는 김순옥 작가가 펜트하우스로 시즌제 드라마를 쓰고 있다. 막장 드라마계의 대모로 거듭나고 있는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시즌제로 계획하면서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의 새로운 선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시즌1과 2의 방영 기간 간격이 짧은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보통은 1년 이상의 제작 기간을 두고 만들어지는 시즌제들과 달리 펜트하우스는 약 6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바로 시즌2가 방영되고 있다.

거기다 출연하는 배우 역시 바뀌지 않고 계속 함께하고 있어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연성이 동떨어지지 않는 것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다. 한 시청자는 “여태 있었던 시즌제 드라마는 주인공이 바뀌면서 내용이 많이 변화돼 재미가 없어졌는데 펜트하우스는 시즌1의 내용을 계속 끌고 가고 있어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펜트하우스는 시즌1에서 2로 진행되면서 출연하는 인물의 변화가 거의 없다. 진분홍이라는 인물이 더해진 점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합류하거나 빠진 인물이 없어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다. 대신 캐릭터들의 관계도와 입체적인 변화를 통해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있어 시즌1을 봤던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았다. 시즌제의 성공을 맛본 펜트하우스는 13회로 시즌2를 마칠 예정이며 시즌3까지 계획 중에 있다.

로맨스의 대가 김은숙 작가 역시 시즌제 드라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드라마제작사 화앤담픽쳐스는 김은숙 작가의 신작 ‘더 글로리’가 8부작 시즌제라는 사실을 전했다. ‘더 글로리’는 ‘태양의 후예’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배우 송혜교와 함께 손잡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성공리에 끝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포스터. 현재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출처: tvN)
지난해 성공리에 끝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포스터. 현재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출처: tvN)

◆이유는 제작 환경의 변화

그렇다면 시즌제 드라마들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즌제 드라마가 도입되던 초기에는 제작단계부터 시즌제를 생각하기보다 작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제작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면서 주연배우들의 스케줄 문제로 주인공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고 시청자들은 작품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지상파 첫 시즌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SBS ‘미세스 캅’이 그 예다. 시즌1에서 2로 넘어가면서 주연 배우 대부분이 교체가 이뤄졌고 시즌2를 원했던 시청자들과의 간극이 생기면서 시즌2는 1보다 낮은 시청률로 종영됐다.

하지만 최근에 기획되는 드라마들은 드라마 제작 단계에서부터 시즌제를 계획에 두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에 방영됐던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종료 후 유튜브 채널 ‘십오야’를 통해 공개됐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캐스팅 과정을 보면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캐스팅 때부터 배우들에게 시즌제로 진행될 것을 알리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들까지 드라마 제작에 맞춰 스케줄을 조정하면서 순조롭게 드라마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물론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경우 시즌1의 주역이었던 유연석과 서현진 대신 시즌2에서는 안효섭과 이성경을 중심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가장 중심인물이었던 김사부 역의 한석규는 그대로 중심을 지켰기 때문에 시즌2 역시 좋은 결과로 끝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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