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3.11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3.11

2021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외국인 2월 국내 주식 28.6억달러 순유출

채권자금은 89.9억달러 두 달 연속 순유입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29만달러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작년 12월에 이어 석 달째 연속 순매도세다. 반면 채권은 사상 최대 규모인 90만 달러 가까이 사들이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의 채권 매입의 급증으로 국내 증권채권자금은 큰 폭의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1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자금은 28억 6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2월 말 원·달러 환율로 따지면 3조 2132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국내 주식이 비싸다고 여긴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도에 나서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째 매도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흐름을 살펴봤을 때 지난해 8월 8억 9000만달러, 9월 20억 8000만 달러의 순매도가 이뤄졌고 이후 10월 13억 8000만 달러, 11월 55억 200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12월에 들어서면서 21억 9000만 달러 순매도세로 전환되고 올해 1월 23억 9000억 달러, 2월 28억 6000만 달러로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유출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은은 “국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인식과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국부펀드 등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89억 9000만 달러나 순매수하며 2008년 1월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채권자금은 지난 9월 1000만 달러, 10월 2억 3000만 달러, 11월 4억 5000만 달러, 12월 1억 7000만 달러 순매도됐다. 이후 올해 1월 13억 2000만 달러 순매수로 전환, 두 달 연속 순유입이 지속된 것이다.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더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총 61억 2000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4.1원(변동률 0.37%)으로 전월(3.8원)에 비해 소폭 확대됐다. 그간 국내 수출 지표가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중순까지는 하락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원화 환율.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3.11
원화 환율.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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