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쪽방촌인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이 10여개 동의 고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용산구는 지난 5일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 및 도시재생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후암특별계획구역 1구역 1획지 일대 모습. ⓒ천지일보 202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쪽방촌인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이 10여개 동의 고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용산구는 지난달 5일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 및 도시재생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후암특별계획구역 1구역 1획지 일대 모습. ⓒ천지일보 2021.2.6

이성배 서울시의원, 동자동 쪽방촌 실태 언급

“이주대책 보상대상자와 실제 거주민 불일치”

“건물 매도로 거리 내몰리는 쪽방주민 발생”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주대책 마련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정비사업으로 인한 주거취약자의 주거공백은 매번 반복되고 있는 문제로, 서울시가 이번에 좀 더 고민하고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 더 이상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

5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성배 의원은 지난달 26일 제299회 임시회 주택건축본부 회의에서 서울시에 서울역 일대 동자동 쪽방 주민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해 지적함과 동시에 서울시의 미비한 이주대책을 질타하고 보완해주길 강력히 주문했다.

이 의원은 “동자동 쪽방촌 일대의 건물들은 30년 이상 노후주택이라 매우 낡았으며, 방 하나를 4~5개로 쪼개 대부분의 방 크기가 1.25평 이내로 입구가 성인 남성 어깨 넓이보다 좁아 본인은 방안에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 남성 한명이 누울 수도 없는 공간에 옷과 각종 가재도구가 가득해 발을 디딜 틈이 없었으며, 벌레는 물론 악취가 진동해 사람이 도저히 거주할 수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없었다”고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해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세면 및 취사시설은 건물 구석의 수도와 가스레인지 하나가 전부인 상황으로 이 시설을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용으로 쓰면서 생활한다는 것에 놀랐다”며 “이는 생활이 불편한 것도 문제지만 물론 코로나19에도 매우 취약한 상황으로 관계 당국의 대처가 시급해보였다”고 시설개선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국토부와 서울시가 제시한 쪽방주민에게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한다는 이주대책에 찬성하는 바이나, 구체적인 내용에서 몇 가지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쪽방촌의 실거주자와 이주대책 대상자 간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현장에서 제공되는 쪽방주민에 대한 데이터가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서울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현장과 소통해 주민현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쪽방촌 건물 중 하나가 매각됐는데, 건물주가 쪽방 주민에게 한 달 내로 방을 비우라고 통보했다고 한다”며 “이번 일은 서울시가 마련한 이주대책의 미비점에도 한 가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시는 즉각 사안을 확인하고 주민이 길거리로 쫓겨나지 않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쪽방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경제적 능력이 전무해 보증금 없이 월세, 일세로 사시는 분들이라 이곳이 아니면 거주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서울시는 주거약자들을 위해 공공주택을 공급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한다고 하나, 현 상황은 이와 모순되게 오히려 생활이 더 어려운 주거취약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역 앞 동자동 쪽방촌은 국내 최대의 쪽방촌이다. 지난달 5일 국토교통부는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 및 도시재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해 해당 부지를 공공주택 단지로 재개발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에 관련해 SH(서울주택도시공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공공임대주택 1250가구와 공공분양주택 200가구, 민간분양주택 960가구 등 총 2410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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