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얀마군부쿠데타 독재타도위원회 회원들이 27일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 앞에서 ‘미얀마군부 쿠데타 반대집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얀마군부쿠데타 독재타도위원회 회원들이 27일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 앞에서 ‘미얀마군부 쿠데타 반대집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27

더 많은 사망 정황들도 나와

2차 총파업에 강경 진압한 듯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가운데 군경의 무차별 발포와 강경 진압으로 28일 하루에만 4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한 달 전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는데, 국내외 압박 속 군사정권은 되려 강경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어 인명 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날 미얀마 남부 다웨이에서만 3명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것을 비롯해 최소 7명이 숨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 참가자 1명과 2명이 각각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바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시위 참가자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로이터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의사의 말을 인용해 “가슴에 총을 맞은 남성 한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긴급히 전했다.

특히 외신 기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양곤에서 시위대가 총격에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뿐 아니라 현지 사정상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여러 도시에서 더 많은 시민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시민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자체 집계한 사망자 소식을 알리고 있는데, 보도로 알려진 수치보다 훨씬 높은데다 현지 피해 상황을 담고 있는 각종 동영상들도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 양곤 도심 흘레단 사거리 인근에서 시위대 한 명이 총에 맞아 쓰러진 뒤 피를 흘리며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이 참가자가 군경이 쏜 실탄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경의 초강경 진압은 시위대가 이날 제2차 총파업을 예고한데 대한 대응책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2일엔 미얀마 주요 도시 등에서 ‘22222(2021년 2월 22일 의미) 총파업’이 열려 수 백만명의 미얀마인이 쿠데타에 분노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도 양곤에선 교사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와 의사와 의대생을 중심으로 한 시위 등 여러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경찰은 최루탄 등으로 시위 진압을 시도했지만, 시위가 잦아들지 않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양곤=AP/뉴시스]22일 미얀마 양곤 시내의 한 교차로에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모여들고 있다.
[양곤=AP/뉴시스]22일 미얀마 양곤 시내의 한 교차로에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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