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규탄’ 거리 시위 20일째… 친군부 시위대와 충돌 양상
‘미얀마 쿠데타 규탄’ 거리 시위 20일째… 친군부 시위대와 충돌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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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AP/뉴시스]25일 미얀마 양곤에서 '시민 불복종 운동'(CDM)을 지지하는 미얀마 의사들이 군부 쿠데타 반대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은 미얀마 군부의 계정을 유지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25일 미얀마 양곤에서 '시민 불복종 운동'(CDM)을 지지하는 미얀마 의사들이 군부 쿠데타 반대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은 미얀마 군부의 계정을 유지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계정을 무기한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AP/뉴시스)

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는 거리 시위가 20일째 계속된 가운데 친군부 시위대도 거리 시위에 나서면서 충돌 양상을 보였다.

시민들은 군부가 자신들의 지지세력을 끌어들여 고의로 폭력 사태를 유발, 유혈 진압의 명분을 쌓으려는 게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감추지 못했다.

25일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이날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서는 약 1천명의 친군부 시위대가 집결했다.

쿠데타 직후 군부 지지 인사들이 차를 타고 군부 깃발을 흔들며 시내를 활보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시위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SNS에는 앞서 쿠데타 규탄 시위대의 길목을 막았던 군경이 친군부 시위대 행렬에는 바리케이드를 직접 치우며 길을 열어줬다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친군부 시위대들은 "군을 지지한다" 등의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다가 자신들을 비판하는 반(反) 쿠데타 시민들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거나 새총을 쏘고, 흉기로 위협했다.

이들은 시민들과 몸싸움을 하다가 폭력을 행사했고, SNS에 공개된 동영상에 비춰볼 때 최소 두 명을 흉기로 찔렀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실제 양곤의 한 호텔 밖에서 여러 명의 남성이 한 남자를 공격했고 이들 가운데 한 명은 큰 흉기를 휘둘렀다.

이들이 떠난 뒤 응급요원들이 부상자를 도왔으나, 어떤 상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친군부 시위대가 시민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목격하고도 경찰이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는 사진과 동영상도 속속 SNS에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폭력을 유발한 이들 중 일부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면서 군부 사주를 받은 인사들이라고 의심했다.

폭력배 중 일부가 경찰 차량에서 나왔다면서, 이들이 시위대 속에 섞여 폭동을 일으키려는 것 아니냐는 글들도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돌을 던지고 새총을 쏘는 등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에 '우리가 아니다'(Not us)라고 표시하고 "군정이 이들을 하루 5천짯(4천원)에 고용했다. 우리는 폭력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친군부 시위대 등장을 두고 군정이 지난 12일 2만3천여명을 전격 사면한 것과 관련짓는 시각도 나온다.

당시 SNS를 중심으로 군부 지지자들을 대거 석방한 뒤 이들에게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공격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만달레이 시위 도중 군경의 총격에 무릎을 다친 20대 남성이 전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부인과의 통화를 통해 이 남성이 전날 오전 만달레이 군 병원에서 숨졌으며 당일 오후 바로 화장됐다고 보도했다.

부인은 "시신을 집으로 운구하려고 했지만 병원측이 허락하지 않고, 당장 화장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화장할 때도 가족 중 4명만, 그것도 멀리서 지켜봐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측이 사망 원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설명했다면서, 자신은 남편이 무릎에 총을 맞은데다 군경에게 심하게 맞았던 것이 사망 원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쿠데타 규탄 시위와 직접 관련돼 숨진 이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들 4명 외에도 지난 20일 양곤 외곽의 자경단원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등 4명이 군부 및 친군부 인사들에 의해 목숨을 잃어 쿠데타 이후 모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한 것은 물론 광고까지도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미얀마 군부 핵심 인물 6명에 대해 영국 입국 금지, 영국 기업·기관과 거래 금지 등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방콕·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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