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서울대 법인화 문제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연천 총장은 6일 보직교수진 총 19명과 함께 대학본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을 찾아 대화에 나섰지만 서로의 입장 차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학생회장 등 50여 명의 학생은 우선 본부가 학내 구성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법인화를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대 법인화위원장을 지낸 박성현 명예교수는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법인화위원회가 설문조사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며 “다만 등록금이나 재정확충, 운영체제 등이 정해지지 않아 법인화 찬반 의사를 묻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법인설립준비위원회(설준위)를 일방적으로 구성했다는 지적에 오 총장은 “설준위는 경륜 있는 분들이 모인 상징적인 자리라 학생이 참여해도 역할에 의미가 없다고 봤다”며 “학생들에게는 실제 정관과 학칙을 결정하는 실행위원회의 학생분과위 등에 참여해주길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원우 학생부처장은 설준위를 해체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법인 이사에 준하는 설준위 위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해임하지 못하며 해임이 아니면 해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법리적으로 해체가 불가하다고 답변했다.

토론회는 3시간 동안 차분히 진행됐으나 학생들은 답변이 질문의 의도와 맞지 않거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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