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2.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2.18

사퇴 촉구 1인 시위 확대 기류

“申수석 사태, 대통령이 나서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당이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 사의 표명 과정을 둘러싼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김명수 대법원장과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4.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권심판론을 부각할 수 있는 소재로 삼아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명수 대법원장은 지난 19일 법원 내부망에 쓴 글에서 “국민과 법원 가족에게 혼란을 끼쳤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다만 법관의 사직 수리 여부에 대한 결정은 관련 법 규정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한 판단이었을 뿐 정치적인 고려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은 김 대법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김 대법원장의 출근시간대에 맞춰 진행하던 사퇴 촉구 1인 시위를 퇴근시간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대법원장 재임 중 인사문제, 정권비리 관련 사건 판결의 적정성 검토 등을 담은 백서 집필도 적극 검토 중이다.

다만 김 대법원장의 탄핵안 추진에는 신중한 분위기다. 의석수가 102석인 상황에서 탄핵안 의결을 끌어내기 어려운데다, 탄핵에 실패할 경우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임성근 부장판사. (출처: 연합뉴스)
임성근 부장판사. (출처: 연합뉴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권 인사는 물론 후배 법관과 법원의 일반 직원까지 나서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로비와 치욕으로 얻어낸 그 자리, 언제까지 버틸 셈인가”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검찰 인사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신 수석 사태를 두고선 레임덕 징후라고 비판했다. 임명된 지 불과 40여일 된 민정수석의 사의는 레임덕의 신호탄이자, 파탄 난 청와대 국정 운영시스템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국회 운영위 업무보고에 신 수석을 출석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 발 나아가 문 대통령의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을 두고 청와대 의사결정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에 대해 민주당은 신중론을 견지하며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수습되길 바라는 기류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말로만 소통과 포용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내 편조차 떠나게 하는 일방통행 식 국정운영에 대해 자성부터 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갈등이 대통령의 불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통령은 불리하면 꺼내드는 비겁한 침묵을 끝내고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다.

(왼쪽부터) 박범계 법무부장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문재인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청와대)
(왼쪽부터) 박범계 법무부장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문재인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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