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범계 법무부장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문재인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청와대)
(왼쪽부터) 박범계 법무부장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문재인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청와대)

[천지일보=이솜 기자]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결단을 앞두고 청와대가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20일 청와대는 두 차례 공지를 통해 법무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정식 결재 없이 검찰 검사장급 인사를 발표했다는 등의 보도에 유감을 표하며 추측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 재가 없이 법무부 인사가 발표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무리한 추측 보도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일보는 신 수석과 가까운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의 거취 문제에 대한 이견이 발생하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왜 우리 편에 서지 않느냐’는 취지로 신 수석을 몰아세웠고, 이에 신 수석이 충격을 받고 사의를 굳히는데도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또 동아일보는 박 장관이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대해 문 대통령의 정식 결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7일 오후 인사 발표를 강행했고, 신 수석은 이에 박 장관에 대한 감찰을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항의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장 수석은 오후에도 “검찰 인사 과정과 관련해 근거 없는 추측 보도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검찰 후속 인사까지 확정된 것처럼 추측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다시 한 번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신 수석은 지난 18일부터 휴가를 내고 숙고에 들어갔다. 오는 22일 청와대로 복귀하는 신 수석이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지 여부에 주목되고 있다.

설 연휴 전후로 두 차례에 걸쳐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신 수석은 청와대 참모들의 설득에도 주변에 사의의 뜻을 굽힐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장관이 신 수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히고 현 사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만큼 박 장관측과 청와대에서도 신 수석 설득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의힘은 신 수석 파동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날치기 인사안을 재가하며 법무부 장관의 전횡을 묵인한 대통령은 어제 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도 한마디 언급 없이 침묵만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 대해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할 적임자’라던 20년 지기 민정수석의 이별 통보에 조금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시는가”라며 “문재인 정권은 말로만 ‘소통과 포용’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내 편조차 떠나게 하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해 자성부터 해야 한다. 대통령은 불리하면 꺼내드는 비겁한 침묵을 끝내고 결자해지하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부동산 문제 등으로 국정수행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져 국정운영에 빨간불이 켜진 문재인 정부가 소폭 개각을 단행하며 국면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도심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도심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DB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