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기 주한미국대사에 성 김(51, 한국명 김성용) 6자회담 특사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특사가 아그레망에 이어 미 상원 인준절차를 거쳐 주한미대사로 부임할 경우 지난 1882년 양국이 수교한 이후 12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계 주한미대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차기 주한미대사로 내정된 성 김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검사 출신으로 외교관으로 전직해 역량을 인정받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성 김 특사는 대사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스티븐스 현 대사의 후임으로 오는 8월 부임할 전망이다.

백악관은 차기 주한미대사에 비중 있는 정치인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최상으로 평가받는 한미동맹을 상징할 수 있는 후보로 한국계인 성 김 특사를 적임으로 판단하고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사는 첫 한국계 주한미대사이기도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6자회담 특사로 지명돼 상원 인준을 거쳐 대사(ambassador) 직급으로 승진하며 한국계 첫 대사 기록을 세웠다. 앞서 지난 2006년에는 한국계로 첫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되는 등 미 국무부에서 첫 한국계 임명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960년생인 그는 1970년대 중반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다 공직을 떠난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졸업 후 검사 생활을 하다 외교관이 됐다.

김 특사는 이화여대 출신의 한국인 여성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워싱턴 D.C 근교 버지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