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예멘 대통령궁을 겨냥한 포탄공격으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다쳤다고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 아라비야가 3일 전했다.

예멘 정부 관리는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 경내 모스크에 2발의 포탄이 떨어져 살레 대통령이 목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예멘 야권이 운영하는 TV를 인용, 살레 대통령이 포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하는 등 한때 ‘사망설’이 돌기도 했다.

이에 예멘 정부는 즉각 “대통령은 안전하다. 국민에게 곧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며 ‘사망설’을 일축했다. 이번 포격으로 대통령 경호원 4명이 숨지고 총리와 부총리, 의회 의장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포격은 예멘 최대 규모의 하시드 부족 소속 무장대원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멘에서는 지난 2월부터 33년간 예멘을 지배해온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살레 대통령은 퇴진을 약속했다가 이를 번복,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부족 연맹의 반발을 샀다.

한편 반정부 시위의 선봉에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있다. 지난달 30일 남부 진지바르 지역에서는 알 카에다 예멘 지부를 자처하는 ‘아라비아반도 알 카에다(AQAP)’ 대원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사망자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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