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빙 플레지가 소개한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의장 부부의 서약서. (출처: 홈페이지 캡쳐)
더 기빙 플레지가 소개한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의장 부부의 서약서. (출처: 홈페이지 캡쳐)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배달의 민족을 창업한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한다고 선언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김 의장이 선언한 것이다.

18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세계적 자산가들의 기부 단체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김 의장 부부를 회원으로 인정하고 이들 부부의 서약서를 공개했다.

심층 인터뷰 등의 매우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통해 재산 기부를 받는 것으로 유명한 더기빙플레지는 지난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현재 회원으로는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 조지 루커스 감독 등이 있다.

더기빙플레지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 1065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재산의 절반을 기부할 것이라고 선언한 김 의장의 기부 규모는 최소 5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장은 지난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했고 사랑의 열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학교 등에 총 100억 3100만원을 기부하며 약속을 지켰다. 이번에는 수개월에 걸친 가입절차 끝에 더기빙플레지 기부자가 돼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기부 선언을 했다.

김 의장 측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부터 지금까지 성장한 것이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던 것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기부 결심의 계기를 밝혔다.

김 의장의 기부는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김 의장의 자산이 변동여지가 있어 기부 규모는 유동적이다. 김 의장이 우아한형제들을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하면서 받은 이 회사 주식의 주가가 오르면 앞으로 기부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아한형제들은 김 의장이 향후 교육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를 돕는 조직을 만드는 일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생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잘 정도로 넉넉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예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지난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 창업했고 이후 배달의민족을 1위로 키워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