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나흘간의 일정 끝에 지난 11일 종료됐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전원회의에서 내각이 설정한 올해 경제목표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을 한달 만에 교체했다. 연단에 선 김 총비서가 힘주어 이야기하듯이 몸을 편 채로 오른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나흘간의 일정 끝에 지난 11일 종료됐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전원회의에서 내각이 설정한 올해 경제목표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을 한달 만에 교체했다. 연단에 선 김 총비서가 힘주어 이야기하듯이 몸을 편 채로 오른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기소 진행

1조 4000억 해킹 혐의

“소니 사이버 공격 연루”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국 법무부가 전 세계 은행과 기업으로부터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돈과 암호화폐를 빼돌린 북한 해커 3명을 지난해 12월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미국 영화사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과 13억 달러(약 1조4300억원) 규모의 은행 및 기업 돈을 빼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 광범위한 해킹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를 진행했다.

미 연방검찰은 “이들은 은행과 기업으로부터 13억 달러 이상의 돈과 암호화폐를 훔치고 대대적인 랜섬웨어 공격을 단행하려 했다”면서 “특히 2014년 북한 정권이 좋아하지 않았던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한 해킹도 감행했다”고 밝혓다.

이어 “이들은 모두 북한군 정보기관 소속으로, 북한 정부의 지시로 정권의 이익을 위해 해킹을 감행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WP)는 기소된 이들의 이름은 박진혁과 전창혁, 김일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북한 인민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이다. 북한 해커그룹 ‘라자루스(Lazarus)’와 ‘APT38’의 배후로 의심 받는 곳이다.

특히 박씨는 지난 2018년 9월 제기된 소니픽처스 사이버 공격 사건에 연루된 혐의도 받고 있다. 소니픽처스는 지난 2014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암살 시도를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영화사다.

미 검찰은 “이들이 전 세계 은행에서 12억 달러 이상을 훔치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에는 몰타에서 네트워크를 해킹해 은행 간 거래 가짜 메시지로 자금을 송금했고 2017년 5월엔 암호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를 심었다고 전해졌다.

이외에도 암호화폐 거래소를 공격해 2017년 슬로베니아 기업으로부터 7500만 달러, 2018년 인도네시아 기업으로부터 2500만 달러, 지난해 8월 뉴욕의 한 은행으로부터 1180만 달러를 빼돌리려고 시도했다.

이들은 미 국방부를 비롯해 에너지, 항공우주, 기술업체 등을 대상으로 ‘스피어 피싱’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스피어 피싱이란 고위 공직자, 유명인 등 특정 개인 및 회사를 대상으로 개인정보를 캐내거나 특정 정보 탈취 목적으로 하는 피싱 공격이다.

존 디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날 “이들은 현금 자루 대신 암호화폐의 디지털 지갑을 훔친다”라며 “세계적인 은행 강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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